여강驪江 개불알꽃
이경철
봄이 오고 있네요
짓밟아 주세요
풀리는 저 강물 따라 달리고픈 이 마음
자꾸자꾸 밟아 주세요
언 땅 비집는 손바닥만 한 햇살
까치발로 쫑, 쫑, 쫑 피어나는 개불알꽃
먼, 먼 날 만난
소녀의 민낯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풀꽃, 풀꽃들
우리, 속 터지는 연정戀情일랑
저 여강에게나 주고
가도 가지 않을 사랑 하나
꾹꾹 눌러 밟는다
개불알꽃아.
약력: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움 베리에이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