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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다산이 말하는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용인신문]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후기 유학자이자 실학자였다. 남인 출신으로 성호 이익의 영향을 받았으며 정조 재위 당시 과학자의 면모도 보였다. 이 때 관심을 갖게 된 천주교로 인해 19년의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유배는 거대한 저술을 남기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다산이 예순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적은 글을 엮어낸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도 예순에 “자신을 잃은 자”라고 적고 있는 다산의 글귀를 인용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탐구해 보는 책이다.

 

다산의 습관은 삶 속에 습관이 된 관성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만큼 거리가 먼 것이 없다는 배움의 이야기는 독자의 지금을 살피게 할 것이다.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은 어른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재능을 발휘하는 데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니 꾸준함을 유지하라는 말은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다시 곱씹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말은 무겁고 울림은 크다.

 

다산의 습관에 관한 조언들은 어찌보면 자기계발서에서 익히 발견했던 것들과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의 말이 자신의 삶으로부터 비롯되었고,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데 있다. 구성을 살펴보면 제목은 알지만 내용은 잘 모르는 고전을 친절하게 설명했고 보기 좋게 편집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필자는 시리즈로 『다산의 마지막 공부』(2018) 『다산 마지막 질문-나를 깨닫는다는 것』(2022)을 출간했으니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