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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좋은 가을날, 인생 60에 읽는 ‘논어’

 

[용인신문] ‘공부는 끝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공부하는 사람은 많으나 끝이 없을 정도로 공부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공부는 늘상 반복인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꼭 새로움에 방점을 찍는다.

 

일찍이 공자는 논어술이편7-27문장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술하는 폐단이 내게는 없다. 많이 들어서 그중에 옳은 것은 따르고, 또 많이 읽어서 이를 마음에 새긴다면 이것이 진실로 아는 것에 그 다음쯤 될 것이다. 그러면서 공자는 자신은 날 때부터 아는 자가 아니라 오로지 배워서 아는 자라고 밝히고 있다.

 

공자는 하루를 몸을 깨우고 지성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한 인물이다. 인류에 각 나이별로 이른바 10년의 법칙 열길 우물론 같은 10년 터울로 어떻게 살다 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간 인물 또한 공자이다. 그가 70세에 이르러 고백했다는 자술에 따르면 그는 15세에 이르러 공부에 뜻을 두었다고 한다.

 

30세가 되니 서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며 40세가 되니 그 무엇에도 흔들림이 없었으며 비로소 50세가 되어서야 하늘을 알았다고 했다. 60세가 되니 다양한 인생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했고, 70세가 되어서야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가봤더니 이 또한 세상에 규칙에 크게 어긋남이 없더라고 했다.

 

전술에서 본 바와 같이 공자는 초인이 아니고, 신은 더더욱 아니다. 그는 공부하기를 좋아했으며 모르는 것은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알기를 힘썼으며 자신이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치기를 싫어하지 않았던 진정한 공부의 사람이다. 일찍이 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첩의 아들로 캐면 캘수록 더 복잡한 인생이다. 이런 공자를 향해 대략 300~400년 후쯤 사람 사마천은 공자의 출생 비밀에 대해 야합이라는 단어까지 썼다. 듣기에 따라서 그악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의 삶까지 야합은 아니었다. 인류에는 그의 이야기에 관할 것 같은 단 한 권의 책이 전한다. 논어가 그것이다. 인생 칠십삼팔십사언이라 했다. 73은 공자의 연수요, 84는 맹자의 연수다. 이를 논독필사폐호論讀筆寫閉戶라 한다. 나이 60에 이르면 논어를 읽고 나이 70에 이르면 읽은 논어를 필사하며 나이 80에 이르러는 비로소 창문을 닫는다는 의미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