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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이순신 발자취 따라 부산·경남·전남 ‘종주기’

김명돌 ‘충무공과 함께 걷는 남파랑길 이야기’ 1·2권 출간

 

숙명처럼 52일간 대장정 기록
역사 · 문화 · 자연경관 담아내

 

[용인신문] 현재 광교세무법인 용인의 대표 세무사로 있는 김명돌 작가가 충무공과 함께 걷는 남파랑길 이야기 1, 2권을 북랩에서 펴냈다. 도보 여행가이자 시인 및 수필가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가 펴낸 두 권의 연작 시리즈는 각 권당 장장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놀라운 도보여행기다.

 

1권은 부산·경남 구간이며, 2권은 전남 구간을 담고 있다. 삶의 순간순간 충무공을 떠올리며 흠모해온 김 작가의 남파랑길 종주기인 두 권의 여행기에는 이순신의 발자취와 함께 그 길을 따라 걷는 작가의 인생사까지 유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남쪽 바다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낭만길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90개 코스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2020년 10월 31일 개통됐다. 당시 개통 소식을 들은 작가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고 한다. 개통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작가는 지체 없이 남파랑길 트레킹에 나섰다. 당시 11월 6일부터 종주를 시작해 12월 30일 해남 땅끝마을 도착으로 52일간의 남파랑길 종주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새해 첫날 땅끝 마을에서 일출을 봤다.

 

작가는 “이 책을 쓰는 것은 숙명이었다”고 말한다. 충무공과 함께했던 남파랑길 이야기는 글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충무공과 함께 하는 자기 발견을 화두로 떠난 여행길이었다. 작가는 남파랑길 종주 중에는 물론, 종주 후에도 남해안 곳곳에 있는 충무공의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주옥같은 글을 남겼다.

 

남파랑길은 코리아둘레길 조성사업 일환이었다. 코리아둘레길은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연결해 구축될 4500km의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동해안의 해파랑길 50개 코스 750km, 남해안의 남파랑길 90개 코스 1470km, 서해안의 서해랑길 109개 코스 1756km, DMZ 평화의길 36개 코스 524km를 연결해 국제적인 도보여행 코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4월 개통예정인 DMZ 평화의길만 개통되면 285개 코스 4500km 길이의 초장거리 트레일이 된다.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미국 서부 해안을 종주하는 PCT(Pacific Crest Trail)가 4286km이다. 코리아둘레길은 단일국가 트레일 중 세계 최장거리 트레일이 된다.

 

김 작가는 국내에서 아직 도보여행이 유행하기 전, 제주 올레가 첫 코스를 열기 전인 2007년 1월 2일 새해 벽두, 회사가 있는 용인에서 고향인 안동(청산)까지 260km ‘청산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1일 혹한의 날씨 속에서 안동에서 다시 용인으로 걸어왔다. 2010년에는 마라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국토종주를 하고, 2012년 지리산둘레길, 2013년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2014년 해파랑길, 2016년 제주올레, 2017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2019년 DMZ 155마일 국토대장정, 백두대간종주, 100대 명산, 북한산 둘레길 등 대한민국 장거리 명품길과 명품산을 모두 걸었다. 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가 히말라야, 캐나다 로키산맥, 스위스 알프스, 뉴질랜드 밀포드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산과 길을 트레킹했다. 작가는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0년 건기왕’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인생은 길이 끝나는 데서 다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이죠. 그런 중에 남파랑길 개통 소식은 놀라운 뉴스였어요. 남파랑길을 걸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국토순례, 내 나라 내 땅을 구석구석 걷고 싶었기에 코리아 둘레길 조성 소식은 신선했고 남파랑길 종주는 필연적이었어요. 남파랑길은 도전해보지 못한 1470km의 최장거리 트레일이었죠.”

 

김 작가는 순례자로서 고행을 통한 자아성철의 시간도 필요했다고 말한다. 또 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공부하고 싶었고, 남쪽 바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두 발로 걸어서 즐기고 싶었다고 한다. 이같은 모든 의미와 그의 바램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용인대학교 경영대학원(경영학박사), 중앙총회신학대학원대학교(목회학석사)를 졸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 회원으로 더 나은 세상,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트레킹 1km당 1만 원씩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산으로 가는 길’, ‘탐라할망, 폭삭 속았수다’, ‘산티아고 가는 길, 나는 순례자다’, ‘나는 인생길을 걷는 나그네’, ‘종교인 종교단체 절세비법’ 등이 있다. ‘강 따라 길 따라’는 2014년 세종도서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