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소아 알레르기 비염 제대로 알고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김기호 다보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김기호 다보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용인신문] 비염은 코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재채기, 가려움, 콧물, 코막힘 등 증상이 하나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전체 비염의 약 50%가 알레르기에 의해 생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등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일 년 사시사철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으로 분류하며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0~20% 정도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사회·경제적으로 풍요로울수록, 가족 중 병력이 있는 경우, 또 꽃가루 날리는 시기에 태어난 아이나 첫째 아기 등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재채기, 가려움, 맑은 콧물과 비충혈 등이 있고, 소아들은 가려울 때 코 위쪽을 문질러 콧등 하부에 수평으로 알레르기 비 주름이 나타나며, 코점막 부종은 살색으로 창백하게 보이고 눈 아래쪽이 붓고 거무스름해진다. 이들 환자의 약 20%는 천식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경우 낮 동안 맑게 보이고 누운 상태에서는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그 자극으로 기침하는 경우도 있는데 때론 사레걸린 듯 심한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비충혈이 지속되는 경우 3~4시간 간격으로 양 코가 번갈아 막힐 수 있고 코막힘 증상으로 코를 심하게 골수 있으며 수면장애도 유발할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자면 입안이 건조해 아침에 인후통,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1세 전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된 환아는 5세 때 그 50%가 저절로 좋아지며 10세면 나머지의 50%도 저절로 좋아진다. 결국 비염은 1세 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된 환자의 20~30%가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대부분 환자 증상과 가족력 진찰소견으로 진단된다. 유발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내기 위해 피부단자 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알레르기 항원은 집먼지진드기고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꽃가루(화분)다. 인후염, 축농증, 중이염 등을 일으키며 치료를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공기 중 꽃가루 수와 증상의 심한 정도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창문을 닫고 HEPA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야 한다.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마스크, 모자, 보호안경을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잘 씻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는 25도 정도의 온도와 75~85%에서 메트리스, 이불 베게커버, 카페트 등에서 잘 번식한다. 아이가 주로 생활하는 곳에서는 천으로 만든 장난감이나 기구, 카페트, 모담요, 새털침구, 봉제인형 등을 치우고 천커튼을 다른 제재로 바꾸거나 주기적으로 세탁을 해야한다. 매트리스, 베개, 이불 등 침구류는 커버로 싸서 밀봉하고, 자주(2주에 1회이상) 뜨거운 물에 세탁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건조시켜야 한다. 더운 계절에는 제습기를 틀어 상대습도가 50% 이하가 되도록 권장한다.

 

치료는 경구로 항알레르기약, 항히스타민, 비충혈제거제를 단독 혹은 조합해서 사용하며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면역 요법으로 주사나 설하정으로 해당 알레르기 항원에 대해 장기간 치료한다. 콧속을 세척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주일 4일 이내 1년에 4주 이내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약물 투여를 하며 1주일 4일 이상 1년에 4주 이상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치료 2~4주 후 치료 효과를 평가해 호전된 경우도 1개월간 더 치료를 지속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 후 즉각적인 증상호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증상이 있을 경우 의사 지시에 따라 장기간 치료해야 할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