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농업/경제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 ‘처인구 들썩’

삼성전자, 이동·남사지역 300조 투자
SK, 원삼에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이 시장 “L자형 반도체 벨트 경쟁력↑”

[용인신문]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발표되면서 처인구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원삼면에 진행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에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조성까지 겹치면서 지역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처인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경강선 연장선 등 철도 유치와 도로망 확충, 각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배후단지 개발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

 

반면, 국가산업단지로 수용되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대대로 지켜온 고향 땅을 강제로 떠나야 하는 주민들이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의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은 국가와 기업의 성장엔진이자 경제안보를 위한 전략자산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대 핵심산업의 투자·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총 550조 원의 민간투자와 정부의 6대 총력과제 지원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 지역에 300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2042년까지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새로운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용인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돼 가동되면 기존 평택, 미국 오스틴·테일러 공장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돼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만 700조 원에 달하고, 고용유발 효과도 16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용인에 조성하는 시스템반도체 특화 단지는 710만㎡(215만 평) 규모다.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이 일대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등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용인에서 집중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로봇,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혁명에 가장 필수적인 반도체로 통한다.

 

이미지센서 같이 눈이나 코, 귀, 피부 등 인간의 감각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AI 반도체처럼 분석·유추하는 기능을 맡는다. 종류만 8000개 이상으로, 용도와 수요는 사실상 무한대다.

 

△ 이상일·삼성전자 ‘공조’ … 경강선 등 염두

시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인 선정 이면에는 삼성전자와 용인시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특성상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손발을 맞추지 않으면 선정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고 반도체 역량을 키워 대한민국의 반도체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첨단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위한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은 그간 강조해온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와 부합하고, L자형 반도체 벨트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삼성 측과 치밀한 협의를 통해 신청 지역을 이동읍과 남사읍 지역으로 했다”며 “기흥~이동·남사~원삼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고속도로와 경강선 연장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호재 … 처인구 집값 ‘들썩’

정부의 국가산업단지 조성 발표와 함께 처인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이동읍과 남사읍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사라진 것은 물론, 인근 부동산 업체들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 정부 발표 이후인 3월 넷째주 처인구 부동산 가격은 하락폭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처인구 아파트 가격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폭이 -0.02%로 지난주(-0.55%)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값이 0.3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지구 역시 지난주 -0.43%에서 이번주 -0.29%로 하락폭이 줄면서 용인시 전체도 -0.38%에서 -0.26%로 낙폭이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를 건설하는 처인구 이동읍 시미리와 화산리 일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