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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모글리를 키운 네 부모는 무엇을 가르쳤나?

 

 

[용인신문]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장자료 알려진 키플링이 쓴 작품 『정글북』은 두 개의 판본을 가지고 있다. 모글리가 숙적 시어칸을 물리치기까지의 내용이 첫 번째 판본에 실렸고, 이후 성인기까지의 이야기가 두 번째 판본에 실려 있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소개가 많이 된데다 간결하게 요약되어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도 많이 출간이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원본이 가진 의미가 달라진 채 회자 되고 있다. 어버이 날을 맞아 『정글북』의 모글리를 키워낸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모글리에게는 다양한 층위의 부모가 있다. 모글리의 생물학적인 엄마는 메수아라는 여인이었다. 호랑이 때문에 네 살 무렵의 아이를 잃은 메수아. 야성을 가진 아들이 돌아오자 인간세계에 적응하는 법을 가르쳤다. 메수아는 마을 사람들이 아이를 이방인 취급하자 안타깝지만 마을에서 떠나게 한다. 숲에서 길을 잃은 모글리를 키워낸 부모는 늑대무리이다. 대장 아켈라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모글리의 생존을 보증했으며 모글리가 납치되자 끝까지 추적해서 구해낸다. 곰 발루와 표범 바기라는 가르치는 부모의 역할을 맡았다. 때로 따뜻하게 때로 엄격하게 정글의 법칙과 언어를 가르쳤다. 특히 바기라는 모글리가 찾아가야 하는 근원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여야 할까?

 

『정글북』의 배경 정글은 복잡한 관계들이 얽힌 인간사회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곳이다. 모글리의 정글은 명예와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켰다. 원칙을 어기는 행위는 명예를 어기는 것으로 간주해 책임을 묻는 곳이기도 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어떠한가. 『정글북』에 수록된 색다른 단편들도 즐겨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