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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꿈은 누구나 꾸지만 … 도전의지 중요”

학생들과 마음 높이마저 똑같아 인기 ‘짱’더굿피플/| 용인외고 교장 남봉철

   
 
남봉철 용인외고 교장. 그는 온유하고 자상한 외모와 달리 강철 같은 이야기만 골라서 한다. 그는 교육 현장에 숱한 신화를 뿌리며 늘 현재 진행형으로 달리고 있는 청년 CEO.
대원외고 교장에 이어 용인외고 교장을 맡은 그는 질 높은 프로그램과 진학을 돕기 위해 세계 주요국가의 80여개나 되는 대학을 몸소 뛰어다녔다. 그가 가지고 있는 해외네트워크와 다양한 정보는 학교를 베스트로 반짝 들어 올려 놓을 수 있는 실로 엄청난 자원.
그가 가진 세계적인 국가 네트워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비단 교육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여타 많은 공공기관에서도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는 학생들을 승승장구하게 만든 노련한 조련사. “학생들이 나를 ‘무슨 짱’이라고 하던데 뭐라드라...”
글쎄 과연 남봉철 교장은 학생들에게 무슨 짱으로 불릴까. 30세가 넘어버린 두 딸과의 사이가 아직도 고교시절(10대)의 딸과 아빠처럼 다정하다는 그는 영원히 학생들과 마음 높이마저 똑같은 인기 짱일 것 같다. 아름다운 사람 남봉철 교장. 그를 만나 명문학교를 만들어내는 노하우가 무엇인지, 학교 운영 철학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실천 없는 꿈은 꿈일 뿐이다
무엇보다 제일 기본은 학생에게 꿈을 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동안 캠퍼스에 머무는 동안 미래의 방향과 실천에 도달하기까지의 에너지를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천 없이는 꿈일 뿐이에요.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열정을 키워줘야해요. 도전의지를 키워주는 것이죠.”
그래서 그는 학교 건물마다 파이어니어 홀, 드림 홀, 챌린지 홀, 에이스 홀 등 이름을 지어 크게 붙여 놓았다. 늘 학생들이 마음속에 열정을 새길 수 있도록 한 것. 그래야 잊지 않는 매일성이 생긴다고 했다.

#고교 인턴십 국내 최초, 유일
‘세계 경영 인재 양성’은 용인외고의 교육 목표. 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창조·인성·자율·국제화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 창조 교육의 일환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고교 인턴십을 운영한다. 고 정주영씨가 “해보긴 해봤어”라고 했듯 직접 해보고 직접 만져보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로펌, 방송국, 외교부 등 각계 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 동원된다. 유엔 등 외국에도 기회를 마련해 준다. 1, 2학년 동안 수차례 수정을 거쳐 자신의 진로를 생생히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의성 등이 담긴 진취적 교가 직접 지어
창의성 등을 강조하는 진취적인 교가도 그래서 직접 지었다. 구태를 싫어하는 남 교장. 그는 늘 새롭게 도전하면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창의성, 자율성, 인성 등을 고르게 담아 노래로 체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마치 무슨 합창곡처럼 아름다운 선율의 교가를 부르는 것을 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하고 좋아한다.

#인성교육의 중요성
도덕성 등 인성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늘 강조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는 의무. 가나안농군학교도 보냈다. 학생들이 달라진다. 술 담배 거짓말 도벽 폭행 등은 퇴교의 대상.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이행한다.

#교육은 튜닝이다
그는 “교육은 튜닝을 통해 새로 탈바꿈해서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05년 코리아 드래그 챔피언십에서 마티즈가 12.2초로 포르쉐 14초를 누르고 우승할 수 있던 것은 튜닝때문이었다며 고교 3년간은 경쟁력과 힘을 갖춰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세계를 기반으로 뭘 해도, 어디에 내놔도 척척 해낼 수 있는 만능형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졸업시 3개국어는 필수
세계적 인재를 만들기 위해 영어를 포함한 3개국어는 필수이며 음식 먹는법, 와인 마시는 법 등 테이블 매너까지 전문가를 동원해 교육한다. 국제 회의, 국제대회에도 참가하게 함으로써 탁월한 지도자를 만들고자 한다. 수시로 학교를 방문하는 외국 대학 관계자의 PT청취, 명사 강연(외국어), 교내 영어 상용화는 물론이다.

#예체능 교육, 80개 강좌 개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2~3명 소그룹 별로 악기 지도를 한다. 모든 학생들이 1악기를 다룰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를 발산시키고 정서를 증폭시킨다. 역시 1학년때 체력증진과 기숙사 생활의 답답함을 덜어주기 위해 전문가에 의뢰해 골프 검도 등 8종목 정도의 스포츠도 교육한다. 또 종교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방과 후에는 80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10개의 AP교과는 미국에서 인정된다. 특히 용인외고는 AP, SAT, ACT, PSAT 등 4개의 시험을 볼 수 있는 테스트센터로 지정받았다. 최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 남 교장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방학동안 무조건 체험활동
킬리만자로 정복(허영호 대장 인솔), 사하라사막 혹은 몽골 초원 횡단, 프랑스 아비뇽축제에 부스 만들고 직접 참여하기 등 방학동안에는 무조건 한가지씩 체험활동을 하게 한다. 직접 발로 밟고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게 하는 교육. 활동 후 보고서를 쓰게 하고 책도 만들어 준다. 아이들의 시야가 열리는 것을 확연히 느낀다.

#교장은 CEO여야 한다
CEO교장을 선언했던 적이 있다. 그는 없던 것을 만든다. 외국에 갈 때도 목표가 있다. 최소한 뭔가 새로운 것을 가져와야겠다는. 평소 기업가들을 많이 만난다. 학교에 도입할 꺼리가 많다. 다양한 매체에서 얻는 메모습관, 차를 타고 가다 보이는 것도 메모해 현장 접목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그는 학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은 물론 잠자리, 먹는 것까지 캠퍼스 안의 어떤 부분에서도 이보다 나은 곳이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란다.

#명문고란
“과거에는 공부 잘하는 것만이 명문학교의 척도였다. 물론 지금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들 개개인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이 3년간 그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를 봐야 하는데, 경쟁력 있는 아이를 잘 키우는 학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학교가 명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대생이라고 다 같은 서울대생일 수 없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서 후회한 적이 없다. 그만큼 자신을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매 순간을 최선을 다했다. 경영이든 교육이든 취미든 기왕 할 바에 최고가 되자는 게 신조다. 고시공부를 하듯.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그를 흥분시킨다. 성숙됐다 싶으면 다음 단계, 혹은 새로운 것을 구상한다. 늘 다른 컬러, 고정관념 탈피가 특징. 버릴 것은 과감히, 신속하게 버리고 구습에 얽매이지 않아야 학교가 발전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