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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찾아가는 봉사, 실천하는 이웃

만남 | 용인소방서포곡여성의용소방대
결성된지 15년…”우리는 진짜 모범아줌마”

   
 
긴급한 화재 현장에는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의 땀도 닦아주고 또 옆에서 힘든 상황을 정리하는 의용소방대원들도 있다.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은 화재 예방 캠페인에서부터 지역을 위한 봉사 활동까지 다양하다.

이들 대원들은 주택에 화재나 산불이 날 때는 소방대원을 도와 함께 불을 끄고 화재피해 주민을 돕는 등 보통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은 힘겨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나선다.

특히 용인소방서포곡여성의용소방대원(대장 이유자)들의 활동은 눈에 띤다. 결성된지만 벌써 15년이 됐다. 그동안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은 타에 모범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포곡여성의용소방대는 평소에는 가정에서 주부로, 직장을 다니거나 장사를 하는 사회의 일원으로 지내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자칭타칭 ‘모범 아줌마’로 구성됐다.

이들은 “찾아가는 봉사, 실천하는 이웃”이라는 슬로건이 어울릴 정도로 용인 지역에서 많은 인연을 만들어가며 활동하고 있다. 경안천 청소를 시작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남을 돌아보는 봉사도 실천한다.

이런 대원들이 지난 9일 용인소방서포곡의용소방대원들은 포곡읍 삼계리에 자리한 사회복지법인 요한의 집을 찾았다.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봉사 활동을 위해 모인 32명의 여성 대원들은 이날 요한의집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장애어린이들의 친구도 돼 주었다.

포곡의용소방대원들은 할 일이 많다. 두터운 이불을 꺼내 세탁하고 장애인들의 목욕도 돕는다. 겨울철이면 김장도 담아주고 이·미용 봉사도 펼친다.

또 지난 6월에는 요한의 집 가족들과 이천도자기축제 체험활동과 기흥구에 위치한 국악당 체험학습에도 일일 도우미로 함께 했다.

이날 일일도우미 봉사활동에서 대원들은 평소 외부 출입이 어려운 장애인의 휠체어 밀어 주기 등 활동보조는 물론 국악당 관람과 체험학습을 함께하면서 서로간의 정을 나누었다.

이유자 대장은 “생활이 각자 바쁜데도 대원들은 봉사 활동에 무척이나 적극적”이라며 “요한의 집 봉사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우리가 함께 한다는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요한의 집과 의용소방대원들의 인연은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처음 요한의 집을 찾을 당시 장앤인들과의 마음 소통은 그리 쉽지 않았다고 한다. 장애인들의 식사를 돕기 위한 자리에서는 입에 넣은 음식물들을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장애 아이들도 있었다고. 마음과 마음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장애인들은 낯을 많이 가렸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의용소방대원들은 요한의 집 식구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대장은 “매일 매일 찾아 그들과 함께 정도 쌓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다보니 청소, 빨래, 여기저기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포곡여성의용소방대는 앞으로도 찾아가는 실천하는 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 대장은 “봉사를 통해 함께 사는 사회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역 내 독거노인과 저소득 계층에 지속적인 이웃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