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식도 및 위장질환
위장관계, 특히 식도에서 유발된 흉통도 자주 허혈성 흉통과 혼동하기 쉽다. 미만성 식도연축은 심장 이외에서 발생하는 흉통 중 가장 흔하게 혼동되는 신경근육계 운동장애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나 50대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흉통은 흉골아래쪽에서 타는 듯한, 쥐어짜는 듯한, 쑤시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주로 등, 팔, 턱 등으로 방사된다. 통증은 주로 식사 중이나 식후에 시작되어 수분에서 수시간 지속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하부 괄약근 기능부전으로 위산이 역류하여 점막에 자극을 주는 질환으로 통증은 주로 상복부나 흉골아래에서 타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주로 식후나 커피를 마신 뒤, 누운 자세에서 악화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 지속되면 식도가 좁아져 연하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상부위장관검사에서 식도열공헤르니아가 진단되기도 하나 이는 식도염이나 식도의 역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위내시경을 통해 조직검사를 하여 식도점막의 병변을 관찰하면 염증의 정도와 악성종양을 배제할 수 있다. 또한 괄약근의 기능부전은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급성식도파열은 위산에 의한 종격동염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흉골아래에서 심한 흉통이 발생하며 자발적 파열은 과식 후에 지속적인 구토 등으로 인해 발생되고 흉통의 위치는 파열된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환자의 증상과 종격동 공기음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③ 신경-근골격계
신경-근골격계를 침범한 여러 가지 질환에서도 협심증과 같은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여러 신경 및 혈관들이 눌리므로 심장에서 기인한 흉통과 혼동될 수 있다. 또는 움직이거나 심호흡을 할 때 악화되는 전흉부 통증으로 침범된 늑골의 연골부위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주면 흉통이 나타나는 증상은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경추나 흉추의 퇴행성 관절염은 흉부, 목, 등에 국한된 통증을 유발하며 팔로 방사된다. 자세에 따라, 움직임에 따라, 재채기할 때, 기침할 때 통증이 악화되면 척추질환에 의한 흉통으로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대상포진은 심근경색증과 매우 유사하나 갈비뼈사이 신경분포를 따라 흉통을 보이는 질환으로 고령의 환자에서 근육통, 두통, 고열 등의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며 이학적 검사상 침범된 영역에 과민감각을 보이면서 흉통이 생긴 뒤 4-5일 뒤에 전형적인 피부증상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④ 심리적 요인
심리적 요인에 의한 흉부 불편감은 반복되는 흉통의 흔한 원인으로 협심증과 구별하기 어려우며 특히 여러 가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환자나 증상은 없지만 관상동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더욱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가장 흔한 심리적 흉통의 원인은 불안증으로 날카로우며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좌측 유방아래쪽에서 호소한다. 대개 1분 이내의 매우 짧은 통증을 보이나 때로는 수시간에서 수일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안정 시 흉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무표정한 얼굴표정이나 느린 행동, 손가락꺾기 등 우울증의 행동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흉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심장성 흉통의 경우 원인질환이 생명에 치명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장성 흉통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파악하는 능력을 꾸준히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환자나 노인들에서 흉통이 없는 관상동맥질환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환자를 대할 때는 호흡곤란, 발한, 전신쇠약감 등 다른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관상동맥질환을 한번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라 생각된다. 031)30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