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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칼럼/정보화사회와 청소년들의 창조성

강준의 | 객원논설위원
용인대학교 경영학 박사

지난달 대학을 비롯해서 지난주에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하계방학을 시작했다.

예전과는 달리 방학 때도 사교육을 비롯해 학교공부의 연장선상 이지만 방학기간을 이용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참석할 수 있는 문화행사 및 정책적 지원이 많지 않음이 새삼 아쉽게 여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바이지만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사회현실에는 숭고한 정신활동이 물질의 힘에 의해 굴복되고 인간적 지향이 다분히 말초적 향락으로 빠져 들어 가며 편의주의와 적당주의가 도처에 만연해 있다. 이는 비단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된다.

정보화 사회에 편승된 편의주의와 결탁된 지능에의 맹목적 소비적인 대중문화를 속속들이 모방한 몰개성적인 문화가 우리사회에 비판없이 수용되는 일면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회의 이런 분위기는 청소년들의 사생활에도 여과 없이 투영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미시적인 지식과 안일한 사고에 젖어 편의주의와 결탁한 알량한 지식놀음에 사로잡힌 그들에게 시민의식을 지닌 폭넓은 사고와 세계관을 기대할 수 있을 까 염려스럽다.

이로 인한 정신적 가치관의 혼돈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기성세대나 체제에 무조건 적인 반항과 저속한 소비적인 대중문화를 선호하는 서글픈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우리사회가 청소년들에게 기대 하는 것은 그들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발상과 호연지기의 정신이다.

창조적 개혁과 문화 창달에도 적극적인 자세와 더불어 기성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그들만의 실험정신을 통해 현실의 울타리를 과감히 박차고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라 싶다.

<에릭호퍼>는 대중운동의 비이성적 선전에 휩쓸리기 쉬운 사회는 어느 정도 자유가 허용되고 있으나 욕구불만의 흡수 능력이 없는 사회라고 하였는데 이는 오늘의 우리사회와 청소년들의 문화현실이 바로 그런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케 하고 있다.

작금의 실태나 양상을 보면 청소년의 독창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저질적인 대중문화를 모방 하고 있고 값싸고 비본질적인 요소가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의 프리즘을 통과하지 못한 채 시대적 풍조에 그대로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아쉬운 것은 그러한 문화행사 들이 평소에 관변주도하에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올바른 문화를 느끼고 접할 수 있는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 하다는 것이다.

창조적 문화는 시대적 사명과 존재이유를 되새기며 오늘날의 시대적 상황이 초래한 정신적 위기에서 벗어난 진정으로 소중한 정신적 보물을 찾을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더 이상 다이제스트 식의 지식에 안주하여 시간을 허송하지 말고 창조적 문화 활동을 지향함으로써 대중문화를 계도하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보전과 새로운 문화 창달의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이러한 문화풍토를 조성 할 수 있도록 방관했던 시에서도 체질 개선과 아울러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과 대책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