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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아름다움 피어나는 사랑의 손길”

만남 | 수지구보건소 방문간호사(오영실외 6인)...수지구 지역내 이웃들에 건강과 행복 선사

   

보건복지부에서는 맞춤형건강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가정방문간호시스템 사업을 실시했다. 지난 2007년 3월, 이 사업을 수지구보건소에서 도입했다.

간호사로서 대학병원 및 개인병원에 10여년 근무했던 오영실씨는 잠시 간호사 직업을 접고 가사 일을 돌보고 있었다. 오영실씨는 “사회에 첫발을 딛고부터 간호사 일을 하면서, 나중에 나이 들면 봉사로 선행을 실천하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한다.

이곳 수지구보건소에는 오영실씨를 비롯해 김미숙, 서윤희, 신영옥, 양영주, 이순성, 조미자씨 등 간호사 7명이 수지구 내 9개동을 각자 관리 구역으로 나눠 방문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모두 사랑을 실천하는 전도사로서 소외감을 느끼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생활취약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주로 건강을 체크하는 일로 각 가정을 방문했었다.

오영실씨는 “직접 방문해보니 건강에 필요한 의료지원 외에도, 경제적인 어려움과 열악한 생활환경을 보고는 차마 냉정하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며 “지금은 봉사단체와의 연계로 열악한 가정에 꼭 필요한 생필품과 결연금, 후원금지원은 물론, 집고치기, 의료비지원 및 청소, 목욕 등 돌보미 봉사까지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이 연계시키는 봉사단체 중에는 용인가정봉사파견센터와 신봉동 지구촌교회의 ‘사랑의 장바구니’ 활동이 눈에 띈다.

원래 65세 이상의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이들의 활동 대상이었다. 하지만 활동범위가 건강 체크를 넘어선 만큼 대상도 결혼한 이민여성들에게까지 확대됐다.

오영실씨는 “처음 사업을 실시했을 때는 대상가정에서의 경계심으로, 사업에 대한 설명을 전화로 하다 보니 보통 20-30분씩 기본적으로 통화를 해야 약속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젠 자꾸 알려지다 보니 오히려 가정방문을 스스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신청자들 중 기초조사를 통해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엔 노인정이나 경로당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표적인 성인병 질환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며 “교육을 듣고 열심히 실천한 분들은 다음에 만났을 때 확실히 호전돼 있음을 느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풍덕천 2동을 담당하다가 상현동을 담당하게 된 오영실씨는 “교육은 그분들 삶의 질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본인들의 질병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는 기쁨으로, 작은 교육에도 소홀하지 않고, 또 지키다보니 좋아진 건강을 즐기고 있다”고 교육이 꼭 필요함을 역설했다.

다른 방문간호사 김미숙씨는 “5명의 자녀를 둔 기초수급자 중에 6번째 임신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수술비가 없어 절망적이던 사람이 있었다”며 “2009년 법을 통과한 의료비지원법으로 의료비지원을 연계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잘 지내는 중”이라고 경험담을 말했다. 또한 오영실씨도 경험담이라며 “중증 당뇨, 고혈압을 앓으며 자녀 2명과 어렵게 지내던 기초수급자 가정인데 가정간호사업과 연결돼 보건소의 의료비지원으로 현재는 병을 관리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그 모습에서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진다”며 “그 마음을 존경과 함께 배우고 실천한다”는 오영실씨를 비롯해, 수지구보건소의 방문간호사들 모두는 지역사회를 한층 향기롭게 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