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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중개업자 여러분! 한국국민을 먼저 생각해주세요.

다문화 가정이야기 -4 결혼이민자편 | 시민기자 손곤

국제결혼중개업은 참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혼기가 지난 한국 남성분들에게 비록 외국인이지만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여성들과 짝을 지어 주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제결혼 비율이 몇 년 전 10%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점점 무색해 질만큼 세계화, 국제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시집와서 좋은 사람을 만나 한국인 가정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외국 여성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국제결혼상담’,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등 이런 문구를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나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국제결혼 알선을 빙자해 결혼만 시켜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이익만을 위한 사업자들이 많아 어렵게 엮어진 가정에 불화와 파탄이 생기는 것을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빨리 국가에서 국제결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문화 가정교사로서 다문화가정 실태조사를 하러 다니면 많은 일들을 보고 느낍니다. 중개업자나, 경찰서, 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실무직원이 아닌 저에게 며느리가 도망갔다고 울면서 하소연하는 노인을 보면서 저도 같은 외국인으로서 참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아들 결혼 시킨다고 돈은 돈대로 다 날리고 손자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이마저 깨뜨리고 남은 것은 아들의 원망과 정신적인 상처뿐 이었습니다.

중개업자를 통해 결혼비자로 한국에 들어와서 얼굴도 안비치고 공항에서 바로 도망간 사람 또한 적지 않습니다. 부부로 같이 살면서 아내로서 가사를 돌보지 않고, 밥도 안 해주고 그저 돈만 벌려고 밖으로 돌아다니고, 집에는 자기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그런 사람, 가출한 아내를 무시하고, 남들이 알까봐 창피하다고 가출신고조차 하지 않고 한탄만 하는 한국인을 종종 봤습니다.

50대 노인이 맞선보고 이제 겨우 20대가 된 외국인 소녀를 데리고 사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결국에는 데리고 나가기 창피해서 집구석에만 있으라고 했다가 가정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은 한국인들하고 성실하게 잘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입니다. 이런 잘못된 사회적 문제 때문에 우리가 무시를 당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겁니다. 그 근본적인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국제결혼중개가 없으면 작정하고 나쁜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 한국에 오기는 어렵습니다. 국제결혼중개업자 여러분들께 이왕 좋은 일을 하시는 거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시간 여유를 갖고 한국국민에게 인생 끝까지 함께 갈수 있는 동반자를 소개해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해 왔던 사람들이 만나 살면서 극복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헤어 질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서류를 위조하고 배경을 과장 시켜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현혹하지 말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