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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회

다문화 가정이야기 7 외국인며느리생활 편

다문화 가정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아젠다 중 하나로 떠오른 다문화 가정에 대해 중국인이면서 한국인과 결혼, 용인시에 살고 있는 손 곤(본지 시민기자)씨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학교에서 반의 대표는 반장이고, 시의 대표는 시장이고, 각 지역의 대표는 국회의원 입니다. 대한민국의 입법부로서 올바른 법을 재정해 국민이 안심하고, 편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게 국회의원님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님들의 경력을 보면 다들 명문대를 나오시거나 배울 만큼 배우신 훌륭한 분들이십니다. 하지만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써도 부족한 지금 왜 신성한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서로 넥타이를 잡고 욕설을 하면서 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싸우는 것은 나쁘다는 것을 다 아는데 말입니다. 저는 결혼 이민자 선배로서 저의 학생들이 ‘어제 뉴스에 국회의원들이 왜 싸웠어요?’ 라고 물을 때 저도 이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대답하기 난감합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자세히 몰라도 뉴스에 비쳐지는 의원님들이 싸우는 모습의 이미지는 참 나빴습니다.

외국인들이 보면 한국 사람들이 참 폭력적이고 무질서 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따라 날씨도 이상해지고, 사고도 많고, 혹여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속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국회의원님들께서 나라의 안정과 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남겨 주십시오.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못되고 시집살이만 시키는 장면이 자주 나오다 보니 한국 시어머니들이 다 그런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유학생들이나 어느 정도 한국에 대해 문화를 체험한 이민자들이 모국에 돌아가면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툭하면 싸운다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합니다. 한국경제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정치는 아직 후진국 이라고 말이죠. 저는 2000년도에 한국에 유학 왔을 당시 저녁에 아무리 늦어도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생활에 대해 잘 몰라서 일수도 있었겠지만요.

한번은 쇼핑하러 갔을 때 핸드폰을 가게에 놓고 나왔는데 급한 마음에 전화해보니 다른 손님이 잘 보관하셨다가 저와 만날 장소를 정해 핸드폰을 돌려주셨습니다. 또 한 번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며칠 후 우체국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뉴스에 사건, 사고 특히 성범죄가 많이 나와 밤 8시가 넘어 어두워지면 밖에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사례금을 줘야 돌려받을 수 있고, 지갑을 주우면 지갑을 돌려주려 해도 주인이 지갑에 있지도 않았던 돈을 물어내라고 할까봐 주인 찾아주기도 두려워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국이 참 많이 삭막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법과 규정의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아서 이런 사회적 그늘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의원님들, 도시 확장하고 부동산 관리, 투기 하는데 열 올리지 말고 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