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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아동학대는 소통부재(?)

다문화 가정이야기-9 외국인며느리생활 편

 어제 다문화 가정의 아동학대가 일반 가정에 비해 3배나 높다는 뉴스를 보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보기만 해도 닳아질까봐 아까운 금쪽같은 내 자식에게 어떻게 가정교육상 가하는 따끔한 체벌이 아닌 손 지검을 할 수 있는지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문제점을 찾아보면 근원이 역시 부부간의 의사소통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 여러 다문화 가정에서 나에게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 결혼 후 초창기 때 다 행복해 보였던 가정들이 시간이 지나고 결혼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이제 점차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부터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불평, 불만사항들을 참고 지내다가 그 불평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기 때문에 이제 서서히 감정으로 표출이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소한 문제들을 그때그때 바로 대화로 풀었으면 문제가 안 됐었겠지만 부부간에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서 해결해야 할 시기를 놓치다보니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더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빨리 상담전문가를 찾아서 서로 닫힌 마음의 매듭을 풀어줘야 하는데 소문이 날까봐 상담소에 가지 않는 가정을 보면 참 안쓰럽다. 내가 겪은 상담자 중에서도 처음엔 용기를 내어서 상담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 후 불안한 마음의 변화가 생겨서 상담도 제대로 받지 않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가정이 많다. 자신의 고민과 걱정이 알려질 까봐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문화센터의 상담실의 상담원은 절대로 개인의 고민과 걱정, 상담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가정의 문제가 있는 부부들 중에 아직 아이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대화로 풀지 못하는 경우 그 분노가 죄 없는 아이에게 화풀이 되는 식으로 나타나기 십상이다. 그래서 아동학대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위해서 다문화센터를 통해 여러 가지 부부 행복만들기 행사와 한국어 교육, 결혼생활 문제를 상담하기 위한 상담소를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다문화가정의 가정생활의 안정과 평화를 돕기 위해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결혼생활에서 부부간에 해결하기 힘든 문제점이 있거나 앞으로 생기게 된다면 부끄럽다 생각하거나 참고 지내려 하지 말고 센터에 연락해서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에 살고 있는 많은 다문화가정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