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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지회 이기찬 회장

수지회 이기찬 회장 인터뷰

작성일 : 2010-02-03 21:29:31

“수지지구 개발로 외지인구가 대폭 유입됨에 따라, 토착민으로서 지역에 대한 바른 선도와 토착문화의 발굴계승 등 필요성을 느껴 또래들끼리 의기투합 했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수지회가 할 일은 늘었고 계속 찾고 있습니다.”
수지지구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1995년, 지역 토박이 20여명이 처음엔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수지번영회를 창립했다.
또래들로 이루어진 수지번영회는 1999년 수지청년회로 개칭 했고, 이미 장년이 훨씬 어울리는 나이가 돼버린 이들은 지난 2008년, 아무런 수식어가 붙지 않는 지금의 수지회(회장 이기찬)로 개칭했다. 가입은, 수지지역에서 태어나고 주생활 근거지여야 하는 등 까다롭다.
현재 67명 회원이 친목을 도모하며 불우이웃돕기, 장학금지급 등을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특히 명절 때는 불우이웃들에게 현금과 물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현안의 논의와, 잊혀져가는 지역문화의 발굴 및 연구도 꾸준하다.
산을 좋아하는 이 회장은 광교산에 자주 간다. 언젠가 “광교산 소나무가 아프다”며 수지회 회원들과 소나무 살리기를 실천했던 적이 있다. 그들은 소나무가 사는데 장애를 끼치는 주위의 잡목 제거와 소나무 가지치기 등 장비를 동원한 대대적인 소나무 살리기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 행동은 무단 벌목행위였다. 수상히 여긴 등산객들과 주민들의 신고로 난감했던 적이 있다. 이 회장은 “단지 소나무 살린다는 생각만으로 절차를 무시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관청 신고도 하지 않았고 장비까지 동원했으니 벌목꾼으로 오해해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지의 명산, 광교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선 에피소드였다”며 웃었다.
지난달 20일, 수지회에서는 태풍 케사나로 피해를 입었던 필리핀의 빈민가 산페드로시 펠난도 마을에 참사랑 봉사를 실천했다. 이 지역은 마닐라 남쪽에 위치한 소도시로 쓰레기 매립장이 유치된 지역이다. 이번 봉사는 회의를 통해, 일반 여행보다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그 결정으로 진행된 봉사였다.
수지회의 결정에 공감한 수지축구협회를 비롯해 인근 봉사단체의 동참으로 의류 300여벌, 축구공과 농구공, 타월 100여장을 준비했다. 들고 가는데 불편한 쌀 등 먹거리는 미리 현찰을 보내 현지에서 준비하게 했다. 동참했던 16명의 수지회원들은 필리핀에 도착해서 현지 로타리, 라이온스회원들과 수녀원의 안내를 받으며 어려운 이웃으로 지정해준 그 지역주민 200가구에게 직접 나눠줄 수 있었다.
당시 현지 수녀원장은 “전달받은 모든 물건들은 이곳 빈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이라며 “축구공과 농구공은 몇몇의 빈민가학교와 마을 청소년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기찬 수지회장은 “동남아 지역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불우한 이웃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우리가 입지 않는 헌옷, 사용하지 않는 헌 물건들은 현지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관광도 즐겁고, 마치고 돌아올 때 마음도 한결 부자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가까운 곳부터 봉사할 곳을 찾겠다”며 “더불어 지역고유문화를 발굴, 문화행사 등 방법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헐벗은 광교산에 흙 덮어주기’행사도 생각중이다. 그는 “수지회 또는 지역봉사단체 주최로 광교산 입구에 흙을 준비하고, 등산객들에게 원하는 만큼을 들고 가게해서 드러난 나무뿌리에 덮게 하자”며 “이런 활동은 동행하는 자제들에게 교육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광교산에는 더 없는 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되거나 등록된 단체는 아니지만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남다른, 수지회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용인신문 2월8일자 보도-
 -영상취재,제작/백승현 PD-   -취재기자/박기정 pkh456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