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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안경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25인승 버스 안경원으로 개조…전국 방방곡곡 다녀

전국방방 곳곳을 누비며 무료로 안경봉사를 펼쳐온 ‘1004번 안경버스’가 용인을 찾았다.

지난 15일 처인구 고림동 용인우리교회 주차장 안경버스가 도착하자 교회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버스로 모여든다.

버스 안에서는 박종월 장로, 안효숙 권사 부부가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어르신들의 눈을 검사하고 돋보기를 맞춰 드리며 육의 눈을 밝혀준다.

 

   

 

‘1004번 버스’는 25인승 버스를 달리는 안경원으로 개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생활의 어려운 저소득 아동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안경 및 돋보기를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박 장로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진 기술로 환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새 세월이 10여년이 다 되간다”며 “안경하나 맞추기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소년원과 경찰서 유치장을 서른여섯 번이나 드나들 정도로 어두웠던 박 장로의 인생에 불을 밝혀준 건 아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결혼 후에도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울분으로 아내의 속을 썩였지만 가족들의 기도로 새 사람으로 변했다.

그 후 서울에서 안경점을 개업한 부부는 지난 2002년부터 아내의 권유로 안경봉사를 시작했다. 안경제작 비용은 100% 무료.

지난 8년간 이 부부는 지구 두 바퀴 반 거리를 다니며 1만 5000여명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 주었다. 부부에게 어느새 안경 봉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자 삶의 전부가 되었다.

작년부터는 전국방방곳곳 작은 교회들을 다니며 봉사를 펼친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안경을 전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장로는 “작은 교회들이야 말로 저희가 안경이 꼭 필요한 분들을 만나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 같다”며 “찾아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주어진 달란트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버스에서 검사 후 만들어진 안경은 ‘큰 빛,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쓰인 케이스에 담아 전달되고 교회에서 가정을 방문하거나 예배 때 전달된다.

이날 버스를 찾은 한 어르신은 “혼자 안경점 찾아 가기도 어렵고 비용도 부담돼 안경 맞추기가 꺼려졌는데 이렇게 교회에서 좋은 일을 해준다니 너무 고마웠다”며 “앞으로 세상이 달라져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는 2006년 이천으로 집을 옮겼다. 전국 각지로 봉사활동을 떠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희망나눔센터’를 세우고 이제 봉사를 본업으로 삼고 있다.

박 장로는 “외톨이로 내버려져 방황했던 그 시절에도 하나님은 언제나 함께 계셨고 저를 인도하셨음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세상을 밝히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