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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문화 도시로 비상

포은문화제가 오는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정몽주 묘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포은문화제 추진위원회는 올해 새롭게 용인의 역사인물을 조명하는 부스를 운영하겠다고 한다.


포은 선생의 학맥과 조선시대 성리학을 조명하는 유학 테마 축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일단 새롭게 시도하는 인물 조명을 환영한다. 워낙 용인에 연고가 있는 역사 인물이 많다보니 빠지게 되는 인물도 많다. 그래서 추진위에서는 유림 조명전으로 테마를 정했다. 정암 조광조를 비롯해 음애 이자, 도암 이재, 약천 남구만, 반계 유형원, 번암 채제공 등이 그들이다.


거기에 더해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로 ‘태교신기’라는 태교 관련 단행본을 저술한 사주당이씨, 처인성의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 그리고 항일독립운동가 등 의미있는 역사인물 부스도각각 배려했다.
그러고 보니 용인에는 역사적 인물도 많고 문화유적도 많다. 그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문화 예술인들도 용인에 많이 산다. 그럼에도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없는 게 또한 용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예 역사적 인물이나 문화유적 등이 없는 도시는 새롭게 테마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용인은 풍족한 문화자산으로 뭔가를 시도하려면 얼마든지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부러움을 살 수 있다. 그런데도 구슬 서말을 흥미롭게 끼워내지 못해 모두들 안타까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권만 둘러봐도 안산은 상록수의 최용신이 떠오르고, 안성은 바우덕이가 떠오른다. 수원은 화성과 정조대왕이, 여주·이천·광주는 도자기로 대표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듯 타 지역의 문화상품들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용인을 굳이 폄훼하려는 뜻이 아니다. 타 지역에서도 인정해주는 용인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축제장을 찾는 인파로만 비교해도 비교의 대상이 안된다. 우리는 아직도 동원의 개념이 필요하다. 흥미진진한 축제에 한국의 꺼리를 찾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외국인은 고사하고 시민들조차 외면하는 행사가 태반이다. 뭔가 그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제대로 된 테마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그런 면에서 이사주당은 아주 새로운 역사인물임에 틀림없다.


최근 필자를 중심으로 이사주당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아주 새로운 개념, 새로운 접근의 축제 개발이 가능해 보인다. 태교축제다. 질 높은 기획으로 출산 붐을 조성하고, 특히 이사주당과 태교신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주목 할 것이라 믿는다.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볼 때 현모양처의 상징인 신사임당과도 비교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사주당 이씨다. 사주당은 여성 실학자로서 과학의 세계에서 더욱 진가가 발휘된다. 태교에 대한 단행본을 거의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으니 세계적인 인물로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사주당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그녀가 용인시 모현에 모셔져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사주당의 남편 유한규는 용인 모현 출신이고, 그 아들인 실학자 유희 선생도 용인에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 세분 모두 용인 모현에 모셔져 있다. 용인시는 이제부터라도 엄청난 지역의 문화자산을 하나 둘씩 찾아내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