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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용인TV]고창풍천장어 굿푸드4호 탐방기

장어와 꼼장어의 육즙과 담백함이 입안 가득 사르륵

                                     -영상취재,제작/백승현 PD ytvnews@hanmail.net

    -용인신문  10월  3일 보도-

  -취재/박숙현 회장 europa@yonginnews.com

*굿푸드 프로젝트는 용인 음식문화발전을 위해 용인신문, 용인TV, 용인가로수, 
 용인음식문화발전연구소, 용인아이, 티브로드 기남방송, 수지구·기흥구·처인구음식업협회가  함께 합니다

     "고창풍천장어 & 기장산꼼장어"
장어와 꼼장어의 육즙과 담백함이 입안 가득 사르륵
고창산만 고집.신선도 위해 얼음으로 기절시켜...

남자한테 억수로 좋은데 말로 할 수가 없네…

   
▲ 박창숙 대표

 

 

 

 

 

 

 

 

 

 

 

   
기흥구에 형성돼 있는 장어촌에서 ‘고창풍천장어 & 기장산꼼장어(대표 박창숙)’를 찾아낸 것은 행운이다.

  장어맛이야 어느 집이나 비슷비슷해서 여간한 미각을 갖지 않고는 그 맛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해 내기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 곳은 육즙과 담백함이 입안에 사르르 도는 게 다른 집과는 구별된다.

보통 장어집들이 장어를 전기로 기절 시키는데 반해 이곳은 얼음으로 기절을 시켜 세포가 살아 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맛이란다. 물론 얼음 기절이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지만 맛 유지를 위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한결 같이 고집하는 부분이다.

   
주메뉴로 소금구이, 고추장구이, 데리야끼소스 구이 등 3종류가 있는데, 어린이들은 소금구이와 데리야끼소스구이를 잘 먹어 가족 동반 손님도 많다.

 대표주자인 소금구이는 입안에 감칠맛이 돈다.

 

   
▲ 고창풍천장어
오로지 국내 고창산만 고집해 이익보다는 장어 본래의 뛰어난 맛을 제공하겠다는 고지식함에다가 4년간 간수를 빼고 볶아 빻은 신안 천일염이 제대로 한몫을 하는 덕분이다. 더 이상 아무런 조미를 하지 않아도 달착지근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간혹 소금에 조미료를 섞었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일종의 맛의 비법이랄 수 있다.

 

 

 

   
▲ 기장산꼼장어
그런데 이곳에서는 장어맛은 물론 꼼장어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장어만을 파는 집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 둘 다 스테미너식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특히 꼼장어는 암환자의 회복에 좋다고 한다. 얼마전 분당에 ‘오징어랑 세꼬시’를 새롭게 오픈한 남편 이근배 사장이 꼼장어 마니아이기 때문에 꼼장어에 대한 전문성을 무기로 메뉴에 넣었다. 반응이 좋고 꼼장어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애초에 양식이 안되는 바다 자연산인 꼼장어는 부산의 기장에서 잡아 올리는 순 우리 국내산이다. 상호에 기장산꼼장어라고 씌여 있는 것은 기장에서 올라온 살아있는 꼼장어라는 뜻이다. 그만큼 싱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국내산 꼼장어가 딸리는 시기가 있어 이때를 대비해 뉴질랜드산 왕산꼼장어도 취급한다. 여기서 왕이란 크다는 의미. 따라서 왕산 꼼장어란 살아있는 커다란 꼼장어라는 뜻이라고 박창숙 사장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장어와 꼼장어 두가지를 동시에 즐기고자 한다면 먼저 장어를 먹은 후 나중에 꼼장어를 먹어야 제대로 장어의 맛도 즐기고 꼼장어의 맛도 즐길 수 있다고 일러준다. 꼼장어는 쫄깃거리고 감칠맛이 일품이다.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설명하는 박창숙 사장의 얼굴이 정말 매끄럽고 탄력있어 보여 꼼장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집은 메인 장어와 꼼장어 빼고도 사이드 메뉴가 정성스럽고 맛깔스럽다.

특히 장어탕은 이집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어 머리와 뼈를 갈아서 불에 고은 장어탕은 맛이 추어탕과 비슷하지만 영양가는 추어탕보다 한 수 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어 1kg에 하나씩 서비스로 제공된다.

양파김치 맛도 일품이다. 무안에서 봄에 양파의 새싹이 나올 때 뿌리째 뽑아 가장 싱싱한 상태에서 1년치 김치를 담가 놓고 잘 저장해 뒀다가 필요한 양만큼 공수해서 쓴다.

   

 

 

 

 

   

 

 

 

 

 

 

  여타의 김치맛은 박사장의 손맛에서 우러나는 데 특히 식사로 제공되는 열무국수는 맛있게 익은 열무김치에 양도 푸짐하고 맛도 시원해 인기가 좋다. 하나를 시키면 2인분의 양이 나온다. “장어 드시러 와서 국수에 부담을 가지시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하나만 시켜도 두세분이 나눠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이 왠지 이집을 단골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든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 햇수로 7년째인데 이같은 박사장의 정성과 인심, 그리고 독창적 메뉴 개발 때문에 이제 단골도 많고 제대로 자리 잡았다.

   

 

 

 

 

   

 

 

 

 

 

 

  점심때 오면 누룽지와 된장찌개도 입가심용으로 공짜로 제공한다. 누룽지맛이 정말 구수한데다 된장과 어우러지면서 아주 시원한 맛을 주는데, 단번에 입안이 개운해지고 깔끔해짐을 느낄 수 있다. 누룽지를 위해 하루 서너번 새로 밥을 짓고, 그 밥을 수시로 눌려 깊고 구수한 누룽지 맛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이곳은 넉넉한 인심과 수고로움을 마다 않는 정성이 돋보이는 집이다.

거기에 뭔가 창의적인 것을 쉬지 않고 시도하는 젊음과 역동성이 살아있다.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요. 야박하기 보다 넉넉하게 해서 손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드시고 가면 좋죠.”

올해 89세 된 어머니의 손맛이 한식집을 경영하는 친정 오빠와 자신에게 전수된 것이라며 연로하신 어머니께 감사해 하는 박사장과 부인의 손맛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이 사장 두 사람의 넉넉한 운영 철학이 음식 켜켜마다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