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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기념 기획취재/용인시 체육회, 생활체육협의회 통합문제

용인시체육회 이대로 가야하나?

용인시체육회가 용인시생활체육협의회와 통합한지 2년이 넘었음에도 통합규정 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은 물론 행정업무는 여전히 따로 운영하고 있어 한 지붕 두 가족 운영이란 구설수에 올랐다.
당초 용인시는 선진 체육행정 시스템을 도입, 생활 체육발전을 도모하고 체육꿈나무 육성지원으로 엘리트체육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이원화된 체육단체를 통합한 바 있다.
또 보조금 중복지원에 따른 예산 낭비를 줄이는 효과도 크게 기대됐다.
하지만 통합체육회 내부는 여전히 이원화 된 상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예산 역시 따로 집행하는 등 통합시너지 효과는 없고 예산도 줄이지 못했다.
용인시체육회의 현실과 대책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용인시체육회의 현실 2. 용인시체육회의 문제와 대안

* 시작부터 삐걱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통합당시 용인시체육회와 용인시생활체육협의회는 체육회장인 시장과 수석부회장인 생활체육협의회장, 전무이사와 사무국, 생활체육지원국 등 2국 운영체계 조직에 합의하고 수석부회장이 전결권을 갖도록 합의했다.

하지만 현재 용인시체육회는 사무국장이 전무이사를 대행하며 체육회장에게 업무결재를 득하고 있다. 당초 합의한 수석부회장의 결재권은 무의미해졌다.

통합에 반대한 산하 가맹단체는 각자 자체적으로 통합한 뒤에 통합체육회에 합류했다.

이원화된 조직으로 통합체육회가 발족한 것은 시작이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에서 통합을 이룬 타 시·군 체육회는 사무국 조직부터 일원화 시켰다.

* 예산절감은커녕 오히려 늘어

당초 용인시생활체육회에 집행했던 사무국운영비와 중복행사비를 줄여 보조금절감 효과를 거양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사무국 지원금은 늘어난 상태다. 통합 전 사무국에는 체육회 5명, 생활체육회 3명 등 총 8명이었다. 통합 후에는 전무이사를 사무국장이 대행하면서도 총 12명으로 운영 중이다. 체육회 육성지원금은 통합 전 4억 9000여만원에서 통합 후 6억여원으로 약 18.3% 증가했다.

중복행사의 통합으로 절감하려던 행사지원비는 생활체육행사를 아예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생활체육지원국 관계자는 “통합 전에는 시 단위 대회가 10회 이상 열렸으나 통합 후 2회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지원금을 절감한다는 목적은 달성할 수 있으나 선진형 체육행정에는 못 미쳤던 것이다.

* 체육회, 생활체육회 따로 행정

체육회 사무행정이 수석부회장에게 전결권을 갖도록 했던 당초 합의와 다르게 운영되자 체육회사무국이 모르는 생활체육지원국의 운영이 시작됐다.

체육회사무국장이 전무이사를 대신하기 때문에 생활체육지원국장은 사무국장의 결재를 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원국장이 전결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용인시체육회사무국에서 알지 못하는 경기도생활체육회의 공문이 용인시 교육체육과에 접수돼 결재가 이루어지는 등 행정이 따로 운영됐다.

체육회사무국에서는 이의를 제기했고 현재는 사무국장의 결재를 득한 공문이나 서류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용인시체육·생활체육회 통합규정에는 ‘본 규정이 시행되는 날로부터 용인시생활체육회 규정은 폐지한다.’ ‘이 규정의 개정 이전에 기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생활체육회 임원의 임기는 2012년 2월로 종료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경기도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용인시생활체육회장의 임기는 2015년 2월까지”라고 말했다.

용인시관계자는 “규정대로 2012년 2월 이후에는 용인시체육회장이 용인시생활체육회장도 겸임할 것”이라며 “용인시체육회와 경기도생활체육회 간 오해가 있다면 대화할 것”임을 밝혔다.


* 대책은?

서정석 전 용인시장과 이우현 전 용인시생활체육협의회장의 합의하에 통합체육회가 발족했다. 시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이기 때문에 현재는 김학규 용인시장이 용인시체육회장이다.

그동안 용인시체육회 사무국은 생활체육지원국과 사무국이 벽으로 분리된 채 운영됐다.

지난 11일 용인시체육회는 체육회사무국의 벽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의 결재를 득하고 실시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체육회가 되기 위해 사무국부터 하나로 합친다는 결정이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야한다.

질 높은 체육인(지도자 및 선수) 발굴 육성으로 시 명예를 드높이고, 마을 곳곳에 뿌리내린 생활체육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 등 지원이 있어야 한다.

어느 한쪽의 배를 채우고자 다른 한쪽의 배가 곯는다면 첫 단추를 또 풀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