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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사)전국산림보호 용인시지부 김학수 회장

“100년 가꾼 산림 산불나면 끝장”
용인의 산림을 지키는 파수꾼

   
식목일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보라동에 위치한 산림보호협회 사무실을 방문, 용인의 산림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사)전국산림보호 용인시지부 김학수(62) 회장을 만났다.

2004년 용인에 둥지를 튼 김 회장은 “난개발로 인한 산림의 훼손이 심각한 용인을 보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산림보호 용인시지부를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17명으로 시작된 산림보호 용인지부는 현재 55명의 임원과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과 회원들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식목일과 한식이 겹친 요즘은 봄나물을 캐는 등산객들이 부쩍 늘어난데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학수 회장은 “산불은 수십년간 가꿔온 귀중한 숲을 한순간에 앗아간다. 조금의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산불예방에 앞장서고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시민들의 의식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산불예방의 일환으로 산림보호 용인지부는 용인의 17개의 산에 150장의 ‘산불 조심’ 현수막을 만들어 걸고 있다. 또한 매년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산불과 관련한 5만장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나무심기만큼 산불예방도 중요하다. 산림이 타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오염을 유발한다”며 “고사(죽은나무)된 나무가 썩으면서 배출하는 것까지 합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고 산불은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한다”고 말했다.

   
산림보호 용인지부는 오는 10월에 열릴 전국산림보호전국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용인시청 광장에서 열릴 이번 행사는 전국 48개의 산림보호 단체 1500여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용인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국대회는 산림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회공동체는 우리가 심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숲이 되고 숲은 지구의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서울시 산림보호 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우면산 ‘공원 살리기 운동’을 시작, 모금활동을 벌여 주유소 부지였던 곳을 쌈지 공원으로 조성했다.

또한 청계산 하나로 마트에서 시작되는 길에 벚꽃나무를 심어 이제는 벚꽃 축제를 열어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가로수 길이 됐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림보호 용인지부를 이끈 김 회장의 열정은 전국산림보호인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아 대통령 초청과 산림청장상까지 수여받았다.

김 회장은 “용인도 아름다운 가로수들이 즐비한 지역이 되길 소망한다”며 “산림보호 용인지부는 건강과 환경이 허락하는 한 숲을 지키고 나무를 보호 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