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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작은 관심으로 변화를…장애인체육을 통해 느낀 ‘설렘’

인터뷰/장애인체육지도자 채송화

   

특수체육이란 장애로 인해 체육활동이 원활치 못하거나 일반인의 체육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특별히 계획된 체육 프로그램이다.

평소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인을 통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채송화씨는 당시 장애인들이 땀을 흘리며 즐거운 표정으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봤다.

그녀는 “아! 나는 왜 일반인만 운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이들에게도 전문적인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런 사람이 돼야 겠다”는 설렘을 느꼈다.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좋아했고 대학교에서 전공했다. 특수체육(장애인체육)을 제2전공으로 지난해 용인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체육지도자로 입사, 언젠가 설렘은 현실이 됐다.

녀는 입사 후 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반딧불이문화학교, 정신병원 등에서 수업활동을 했다.

그녀는 “체육시간이 기다려진다는 담임교사나 복지사로부터 가질 수 있는 보람이나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미리 수업계획을 짜면서 그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힘들고 지쳐 가끔 학생들의 반항심에 화도 난다”며 “하지만 수업 후 달려와서 애교 피우는 그들을 볼 때 이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체장애1급이며 하반신에 힘이 없어 동적으로 활동적이지 못했던 김승연 학생을 떠 올렸다.

“처음 승연이를 접했을 때 거의 앉아서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체육활동에서 배제되고 있었다”며 “윗몸일으키기, 왕복달리기 등 기초체력이 많이 약했다”고 말했다.

녀는 평소 운동시간에 승연이를 최대한 참석 할 수 있도록 하며 승연이가 참석할 땐 다른 학생들도 조금 더 기다려 함께할 수 있도록 유도 했다.

일어서서 활동하는 운동은 앉아서 상체만 같이 따라하도록 하고 게임을 진행할 경우에는 심판을 보게끔 하는 등 흥미를 유발시켰다.

1학기가 끝날 때 쯤 기초체력에서 변화를 보였다.

남들에겐 작은 숫자인지 모를 ‘하나’가 승연에겐 정말 큰 숫자였다. 그 ‘하나’를 이루고 좋아하는 승연을 보는 것은 정말 큰 보람과 감동이었다.

그녀는 “짧은 시간에 발전하는 승연이를 보고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꿈꿨다”며 “그를 통해 ‘작은 관심’이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임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