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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초등학교 선수층이 씨름발전의 '소중한 씨앗'

인터뷰-용인시체육회 씨름협회장 윤문노

   
▲ 회장 윤문노

인터뷰/용인시체육회 씨름협회장 윤문노

두터운 초교 선수층이 씨름 발전의 씨앗
심판부장·전무이사·감독 등 용인씨름 대부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운동의 기본인 달리기도 또래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시절 담임선생님이 씨름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가 있었습니다. 타고난 힘이 돋보였나봅니다. 씨름을 시작했지만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경기도 권에는 씨름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올해 용인시체육회 씨름협회장을 수락한 윤문노 회장은 체계적이기 보다는 고향인 양지면에서 마을잔치로 열렸던 씨름대회나 용인시 대회에 면 대표로 참가하는 등 동네를 빛냈던 씨름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88올림픽이 끝나고 제 1회 대통령배 씨름왕대회가 열렸다. 신생대회에 용인시 대표를 거쳐 경기도 대표로 출전, 우승은 어려웠지만 16강 등극이라는 성적을 안겼다.

지난 1991년 용인시에 씨름협회가 창단됐고 심판부장과 전무이사로 20여년동안 살림을 도맡았으며 올해 협회장을 수락한 용인시 씨름의 역사다.

지난 2004년 용인시에 백옥쌀씨름단이 창단되며 초대 감독으로 취임,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백옥쌀씨름단 창단은 직업선수로서의 기회를 주는 의미까지 포함됐다.

윤 회장은 어릴 때부터의 체계적인 씨름 교육을 위해 양지면의 제일·한터·양지초등학교에 씨름부를 창단했다. 현재 제일·한터초등학교는 씨름부가 없어졌지만 용인·왕산·백암초등학교에 씨름부가 창단되는 계기가 됐다. 용인상고에 창단했던 씨름부는 현재 용인고등학교로 옮겨 활동 중이다.

“활발한 씨름단의 활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장직을 수락한 윤 회장은 오는 5월 31일 용인시장배 씨름대회를 개최하며 취임식도 겸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경기도 씨름왕 대회 12연패를 달성하며 올해 13연패도 무난할 것을 예측하는 윤 회장은 “전국대회 여자천하장사인 박미정 선수를 배출하는 등 화려한 활동이 있었다”며 “지난해에는 종목별 개인전에 1위를 수상하는 정도로 간신히 체면치레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용인시의 씨름 발전을 위해 기존 이사진과 함께 실제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 코치 등 전문가를 이사로 초빙, 영입했으며 그들과 향후 발전 방향을 의논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지면 발전협의회장과 용인시 동부지역 4개리 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씨름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두터운 선수층 확보”라며 “초등학교 씨름부가 활성화되고 선수층이 두터워지면 중·고등학교 씨름부의 질도 높아질 것이고 나아가 백옥쌀씨름단도 전국에 이름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대우로 다른 지역에서 이름 있는 선수 영입은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은 어려운 상태”라며 “용인지역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백옥쌀씨름단에서 천하장사가 배출된다면 그날은 나의 꿈이 이뤄지는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