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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목사의 '꿈'…주민과 동고동락 '열린교회'

용인 제일교회

   

#신임 목사와 원로 목사가 한자리
지난 5일 용인제일교회 드림센터에서는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용인제일교회(담임목사 임병선)가 주최하고 아프리카 후원회(이사장 변우상)가 주관한 ‘드림 콘서트’가 그것.

‘세상을 아름답게-아프리카를 바라 본다’를 주제로 한 이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바리톤 플루티스트 첼리스트 등 전문음악인들이 출연해 수준 높고 감미로운 공연을 펼쳤다.
음악회 후원금을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돕는데 사용하게 되는 나눔의 자리. 이 자리에서 아이비클럽 본사 회장이 참석해 1년에 1억4000만원을 아이비클럽 차원에서 후원하기로 약속해 즐거움을 배가시키기도 했다.

   
▲ 드림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는 아프리카 후원회 이사장 겸 용인제일교회 변우상 원로목사
이 자리에는 특히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임병선 용인제일교회의 젊은 담임목사와 지난 39년 동안 용인제일교회를 세우고 번영시킨 변우상 원로목사가 함께 자리해 세대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큰 길가의 통유리로 된 드림센터 커피숍에 비친 연주회장 풍경은 초가을 바람처럼 무척 부드러워 보였다.

   
#젊게 변신중인 교회
용인제일교회는 40대 초반의 젊은 담임목사를 맞이하면서 젊게 변신중이다. 취임 1년 동안 신자가 400명 늘어났는데 대부분 젊은 신자다. 교회가 계속 발전하고 다음 세대까지 책임지는 교회가 되려면 젊은 세대가 찾아오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임병선 담임 목사의 믿음이 행동과 결과를 낳았다. 물론 내년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용서를 구하고 낮은 자세로 임했다.

농촌지역의 교회에서 1년 새 400명의 신자를 늘린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공 교회의 새로운 신화를 쓰기 시작한 임병선 목사.
임 목사는 용인지역 교회의 산증인이자 정신적 스승으로 39년간 용인제일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온 변우상 원로목사가 은퇴하면서 그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새로 부임했다.

“젊은 제가 전통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됐다고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변우상 목사님과 신자들이 저를 선뜻 담임목사로 선택해 주신 일이 더 대단합니다. 제일교회의 전통에 비춰볼 때 경험 있는 목사가 와야 당연합니다. 경력이나 스펙 보다 가능성을 보고 사람을 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에도 저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해 주심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한 뜻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부임하자마자 용인 전체를 둘러봤다. 교회 시스템과 환경, 건물, 소프트웨어 등 여러 면에서 처인구가 낙후돼 있었다.
“처인구에도 랜드마크같은 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인구 주민이 다른 교회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교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아프리카 후원 음악회가 열렸던 교회 상가 건물이 비게 됐다. 교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과 어린이와 함께 할 공간을 연구했다. 1층은 카페로서 문화행사와 지역민을 위한 쉼터로 활용하게 됐고, 2층은 유초등부 대상의 원어민 영어설교 운영 및 영유아를 위한 작은나무 도서관을 꾸몄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찾게 하려면 어린 자녀문제를 해결해 줘야 했다.
주말에 도서관에서 꼼지락 교실과 독서 교실을 운영한다. 아빠와 함께 만들기도 하고 책도 읽고 혹은 생일파티 장소로도 공간을 개방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됐다.

이런 부분이 젊은층에 어필됐다. 분당의 교회를 찾던 젊은 신자가 이곳에 정착했다. 교역자도 젊게 충원했다. 하드웨어는 시간이 걸리지만 소프트웨어는 2년 내에 정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교회의 부흥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용인제일교회가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의 희망이 되길 꿈꾸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 목사는 또한 용인지역의 최근의 어려움을 위해 기도가 속히 이뤄져 꿈과 희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덕성산단에 2만여명 규모의 대기업이 유치되면 고림 역북 지역 문제는 물론 경전철까지 간단히 해결된다며 하나님이 은혜를 줘 이런 것이 용인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아프리카 후원회 변우상 이사장과 기노환 위원장(용인제일교회) 등 인사들이 탄자니아 원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탄자니아에는 내년 8월이면 탄자니아 제일교회가 완공된다. 아프리카 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변우상 목사가 터전을 닦았고, 임 목사를 비롯해 신자와 주민 모두가 뜻을 모아 탄자니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그곳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함께 짓게 되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교육의 꿈이 이뤄지게 된다.

임목사는 총신대와 총신대대학원, 그리고 미국 텍사스에서 신학석사를 했다. 미국에서 설교학을 공부했는데 그곳에는 비신자와의 소통이 원활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전도라는 게 예전처럼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세상 살다가 힘든 일, 기도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의지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의지처를 찾지 못해 어려워하는 이웃을 위해 교회가 가까이 있음을 알려주는 일, 교회하면 용인제일교회를 떠올릴 수 있도록,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소통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 목사는 설교에 앞서 박진영의 뮤직비디오를 잠깐 보여줄 정도로 파격적인 설교를 한다.
교계의 아이돌이랄까.

그간 믿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임 목사는 안 믿는 사람, 평범한 사람, 고민과 궁금증을 가진 사람에게 뻔 하지 않은 답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런 그에게서 젊은 파워와 능력이 느껴진다.

“교회의 하나 됨이 참 좋은 세대교체를 하면서 원로와 담임 모두 하나 됨으로 꿈과 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