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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병기 용인시노인복지관 탁구사랑 동호회 고문

한국농업의 아버지 인생2막'실버천국'

   
▲ 고문 정병기
“허허허 제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듣기도 합니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 그 마음의 실천, 아직도 넘쳐나는 열정...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저는 그냥 웃습니다. 사실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습니다. 제 주위가 행복해지면 그 행복이 점차 확대 되서 온 나라에까지 퍼져 나가리라 믿습니다.”

1934년 강원도 영월 주천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2002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전입한 후 지금은 용인시노인복지관 탁구사랑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정병기 고문.

그는 본인이 공부한 학식과 살아오는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용인시 경로당 노인대학에서 ‘행복한 용인시 노인의 여가문화 창조’란 제목으로 강의하며 실버들의 사기를 북돋워 삶의 질을 조금씩 살찌우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캐롤라이나주립 크렘슨농과대학원을 이수했으며 미국 농무성 토양보전국 토양·물·식생보전 단기과정을 수료했다.

농림부 장·차관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일했고 세계은행 농업전문 컨설턴트를 지냈으며 대학교 강의, 농업전문출판 한림저널사 경영 등 농업분야에서 일생을 보냈다.

지난 1959년 미국의 농업기술 원조기관인 미국경제협조처 농업국 재직 당시 다수성 옥수수 교잡·합성(Hybrid)품목의 종자를 국내에 최초로 입수, 강원도 춘성군 장평리에서 재래종과 격리 파종했고 채종 재배에 성공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이것을 품종 개량했고 황옥1호와 2호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보급시킴으로써 다수확 황색옥수수의 생산혁명을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강원도를 황금물결로 바꾼 미국옥수수 씨의 문익점’이란 칭호를 받았으며 넘쳐나는 옥수수 덕에 당시 옥수수를 식용으로만 사용했던 국내에 옥수수가공 산업이라는 전기를 마련해 농촌, 즉 옥수수문화의 혁명을 일으켰다.

1996년 ‘옥수수씨의 문익점’이란 명분으로 제15대 국회의원선거 영월·평창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국내 농업에 끼친 업적이 재조명 되면서 지난 2003년 흙 살리기 참여연대로부터 제1회 흙 사랑 생명사랑 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인 2013년에는 강원도지사로부터 강원도 옥수수 명품화 및 농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 표창장을 수상했다.

정 고문은 이미 차분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탁구를 즐기고 100세 시대의 노인 문화를 분석, 창조하며 용인시 노인의 여가문화가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하고 있다.
그는 말했다.

“행복을 좇기만 한다면 언제 누리겠습니까? 내가 살아서 즐겁게 지내는 지금이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은 정복했다 생각하는 순간 바로 앞에 더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지금을 누리세요. 계속 따라만 가며 행복함을 거부하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흘러가는 것을 어찌 막겠습니까?”라고...

정 고문의 남은 바람은 실버들의 행복이다. 그는 “건강도 행복의 한 종류”라며 “계속 움직여줘야 하지만 격한 움직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 고문으로 있는 탁구회원들은 61세부터 91세까지 다양하지만 항상 밝고 건강한 땀을 흘린다”며 “용인을 모델로 전국이 건강한 땀을 흘릴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