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터뷰-구성농협 최진흥 조합장

우수농산물 수출 판로 개척… 농가소득 증대

   
▲ 조합장 최진흥
“직원시절, 영농지도사업을 담당했습니다. 조합원들과 교감하며 직접 찾아가서 지도·지원은 물론 거의 매일 조합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법적문제, 세무관계, 자금지원 등 고충을 함께 해결하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농협이 신용사업에 주력했다면 이젠 경제 사업을 돌아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비판과 의심에 찬 반대를 무릅쓰고 1년 가까이 중국으로의 수출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성공적인 중국 백화점 입점을 1차 목표로 삼았고 올해 드디어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산동성 제남시 국제무역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상품박람회’에 구성농협 최진흥 조합장이 참석했다.

중국 산동성의 루상그룹 하모니 몰 내에 있는 은좌마트에 농협 상품을 입점 시키기 전에 이미 진출해 있는 한국제품의 종류와, 중국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그 반응을 알아보고 농협 마크와 브랜드에 대해 안정성 있다는 것을 부각 시켜 중국 소비자들에게 믿고 찾을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최 조합장의 발걸음이었다.

최진흥 조합장은 “처음 중국으로의 수출을 계획했을 때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참여할 것을 생각 했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주)호성티엔씨의 김선희 대표와 참여하게 된 지금, 오히려 김 대표의 중국 시장을 보는 정확한 안목과 무역 실무를 추진하는 실질적인 실력, 진취적인 열정에 감동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루상그룹의 규모는 하모니 몰 백화점 10개와 은좌마트(INZONE) 100개, 은좌 편의점 200여개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산동성 제남시 국제무역센터에서 열렸던 ‘한국상품박람회’와 이번 하모니 몰 백화점 행사에 홍보·전시됐던 품목은 250여 가지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은좌마트 내에 농협관 샵인샵을 만들고 우수한 농협 제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서 농협 제품을 중국에서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의 고급화는 물론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을 파악, 산지 농협에 정보를 제공해서 포장부터 개선하고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시 김치를 수입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김치 수출을 계기로 한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 다른 반찬이 부수적으로 따르고 생식문화, 신선채소 같은 여러 가지 다른 식재료가 고급화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과의 FTA가 타결 되더라도 우리국민은 5000만 명이지만 중국에는 13억 명 인구 중에 10%만 잡아도 1억3000만 명이 되므로 3배 가까운 인구를 상대한다면 우리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이 수출 사업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구성농협이 도시형 농협이기 때문에 생산되는 농산물보다는 산지와의 직거래로 농산물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고흥 마늘, 경북 김천·무안 양파, 수박, 배추 등 김장용 제품은 물론 모든 양념과 채소, 과일 등 조합장직을 맡으며 산지 직거래를 활성화시켰다.

그는 “내수 직거래도 중요하지만 수출에 대한 애착도 가지고 있던 터에 김선희 대표의 제안으로 수차례 휴가차 중국 산동성을 방문한 결과 그동안 쌓아 놓은 한국 국민의 신뢰로 많은 농협 농·특산품의 수출 가능성이 보여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1년 만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늦어도 9월초 루상그룹 하모니 몰 내 은좌마트에 샵인샵을 만들어 수출한다는 목표로 은좌마트 3군데에 시범적으로 추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 수출사업을 추진하는 최 조합장에 대한 주위의 부정적 시선은 거셌다. 외면하는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느끼며 고민도 많이 했지만 비전을 봤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오리라는 희망으로 이겨냈다.

그는 “수출 사업을 통해 산지 농협과 농업인 모두가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은좌마트 100개 매장에 한국 농·특산품을 모두 넣으려면 생산 농협에서는 현재 생산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이 느는 만큼 질도 우수해야 할 것”이라며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첫 거래와 끝 거래가 같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사업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함께나눔 활동도 적극적인 구성농협 최진흥 조합장은 학자금 문제를 덜어준다는 뜻으로 매년 지급하는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은 물론 농번기 농촌지역을 찾아가는 농촌사랑 봉사단 활동도 벌였다.

징검다리 아카데미 교육을 통한 지역인재 육성교육, 축산 농가를 위한 닭·오리고기 소비촉진행사를 추진했고 조합원 건강을 위한 건강검진 사업도 실시하고 있으며 ‘믿을 수 있는 농협’이라며 20억원대 토지를 기증한 조합원도 생겼다.

최 조합장은 “올해는 벌여놓은 중국 수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입점하게 되는 것이 1차 목적”이라며 “앞으로 우리 농협에 무상 기증된 토지를 이용해 노인 요양병원, 로컬 푸드 매장, 조합원편의시설, 취미 교실 등을 아우르는 복지 타운을 건립해 조합원 복지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