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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경전철,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경전철, 이제부터 시작이다

용인경전철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수도권통합 환승할인제가 시행됐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동안 노력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와 더불어 박수를 보낸다.

이 문제는 용인시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와 경기도, 코레일 등이 참여하는 수도권 교통카드시스템 개선회의에서 기관별 쟁점에 대한 협의를 거쳐 도입됐다. 이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용인지역 공직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의 노력도 컸지만, 중앙부처에 근무 중인 용인 출신의 모 인사가 큰 역할을 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을 밝히진 않지만, 언젠가는 그를 인터뷰하고 싶다.

예상컨대 공직자의 무한책임과 애향심이 만들어낸 성과물로 보인다. 그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제야 비로서 용인경전철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용인경전철 사업을 최초 발표한 시점은 민선1기였다. 그러니 무려 20년이 다 되어 개통된 것이다. 개통 전까지 만해도 재정파탄의 주범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으면서 전국 지자체의 대표적인 선심성 실패 사업이란 오명까지 썼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에서 가정 안타까웠던것은 용인시와 사업권자인 용인경전철 주식회사와의 협상 실패, 그리고 사업자 해지에 따른 국제중재재판소에서의 패소 등이었다. 당시 민선 5기 김학규 시장은 내부 공직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찾았던 출구가 결국 벼랑 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제대로 된 원인분석과 대시민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때 사고를 쳤던 시 집행부 책임자와 시의원들은 대부분 그 자리를 떠났다. 아울러 시민단체들도 경전철을 둘러싼 실체는 보지 못했고, 수박 겉핥기식 구호만 외치다 견제의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사상유래 없는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고도 책임은커녕 제대로 된 원인분석조
차 못했다.

진짜 문제는 앞으로다. 경전철 탑승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환승할인제가 도입됐으니 청신호임엔 틀림없다. 용인 처인구에서 기흥역을 거쳐 분당선으로 환승한 뒤 서울이나 수원역까지 이동할 경우 환승할인 전보다 1000원 정도가 싸진다고 한다. 서민들과 학생들이 환영하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서 또 발생한 문제는 현재 운임으로 운행할 경우 하루 평균 4만 여명이 탑승해야 손익 분기점을 맞출 수 있지만 환승 할인 후에는 하루 9만 여명이 탑승해야 한다.
이렇게 수요 인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경전철차량 추가 구입 등의 문제까지 남아있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다행히 최근 곳곳에서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얼마 전 기흥역에서 광교까지 신분당선 연장선과 이어지는 경전철 용인연장선이 경기도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됐다고 한다.

또한 용인경전철과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을 잇는 총 연장 17㎞의 ‘광주∼에버랜드(전대) 복선전철’ 건설을 용인시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는 소식이다. 이 노선은 전대·에버랜드 역에서 단절된 용인경전철을 2016년 개통 될 성남∼여주간 복선전철과 연결, 향후 서울 수서∼광주∼용인을 잇는 수도권 남동부 광역 철도망을 구축하자는 계획이다.

이제야 말로 용인 전철시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더 이상 용인경전철을 애물단지로 전락시키지 말고, 용인시를 포함한 수도권 남동부 시민들의 훌륭한 발이 될 수 있도록 경전철 노선연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