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탐방 - 척수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

탐방 - 척수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 김창호회장

교통사고 깊은 후유증 고통의 시간 경험 살려
실의에 빠진 회원들의 '재기와 용기'앞장

   
▲ 회장 김창호
척수장애인은 대부분 중도장애인이다. 교통사고나 재해, 추락 등 일상에서의 사고로 인한 장애와 수영이나 구기 종목 등 운동을 하다가 다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장애인 시절에의 왕성했던 활동을 다시 할 수 없다는 괴로움이 중도장애인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장애 종류도 경추장애는 목 부분부터 마비가 시작되며 흉추장애는 허리부위 흉추부터, 요추장애는 허리아래 요추부터 장애를 겪는다.

   
▲ 좌로부터 이길영 회원 김창호 회장 윤대영 회원
척수에 장애가 오기 때문에 감각이 마비되고 자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 하다. 대·소변도 감각이 없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야 하고 몸을 휠체어에 고정시켜도 턱이 있거나 외부의 작은 압력만 있으면 쓰러지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다른 곳에 방문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려면 1+1의 활동보조인 추가가 기본이다.

김창호 회장은 “척수장애는 영구장애라고 보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사는 동안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앞으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의학이 발전해서 척수장애인의 치료가 가능해지기 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전문점을 운영했던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교통사고로 경추 손상을 가져와 경추 척수장애인으로의 삶이 시작됐다.

   
▲ 붓글씨
병원에서의 생활을 접었어도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으로 집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암울한 시절을 보냈다. 차츰 삶의 의지를 찾기 시작했고 지난 2011년부터 외부 및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7월, 척수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를 설립하며 본인이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 집에서 좌절에 빠진 회원들을 사무실로 이끌어 움직일 수 있는 그들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케 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첼린징밴드 콘서트
지난 2013년 1월, 장애인과 장애인가족으로 구성된 챌린징뮤직밴드를 창단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장애를 음악으로 극복하며 치유한다. 몸은 불편하지만 활력 있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힘들고 어려운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며 2회째 희망드림콘서트를 열었다.
매주 금요일이면 기흥구에 위치한 향상교회에 소속된 회원과 가족이 모여 연습에 열중한다.

김 회장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호흡도 점점 약해지고 저혈압 당뇨 등 질병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연주단을 창단, 향상교회의 고마운 배려로 장소를 제공받고 있다”며 “열중하다 보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키보드(피아노), 우쿨렐레(기타, 우쿨렐레), 리듬타악기(셰이커, 미니드럼), 현악(바이올린), 관악(하모니카, 오카리나) 등 다섯 파트로 나눠 희망을 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은 사회 재활 활동 훈련의 일환으로 휠체어 장애인과 그 가족이 극장, 공원나들이, 외식 등 비장애인들의 활동을 체험하며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으로부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 비즈공예
매주 목요일에는 정서안정을 위한 서예반을 운영하는 한편 장애인 수익창출의 일환으로 비즈공예반도 운영, 직접 만든 공예품은 각종 행사를 이용하거나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 외 탁구는 수준급 실력으로 전국대회에서는 메달도 획득했고 단체 준우승 등 전적이 화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적해 하위 성적에 머물지만 연습의 열정은 아직 뜨겁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가 되면 사무실 분위기가 웃음소리로 화기애애하다. 이웃에 거주하는 어르신들도 모인 이날은 웃음치료사를 초빙, 강의를 듣고 한바탕 웃는다.

사무실 개소 때부터의 사업이라 주위에 알려진 때문인지 외부 인사들도 대거 참여해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스스럼없는 행동으로 회원들도 거부감 없이 맞이한다.

   
▲ 웃음치료
김 회장은 “단체에서 실시하는 위와 같은 사업은 단지 행위를 하는 것만으로도 장애인들에게 재활운동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이들이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들이 모여서 순수한 마음으로 만든 협회인 만큼 모든 회원의 순수함을 그대로 반영해 회원 모두가 가족으로 대소사를 함께 공유할 것”이라며 “회원이 있기에 단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단체 운영보다는 회원의 삶을 우선으로 단체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체육 등의 활동 못지않게 교육활동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직접 겪은 사례를 학교나 단체에 알린다면 유사 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경제적 문제가 따르는 만큼 적극적인 후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