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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시장이 정말‘복덩이’인가?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시장이 정말‘복덩이’인가?

정찬민 용인시장이 스스로를 ‘복덩이’라고, 어느 기자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
단다. 그런데 듣고 보니 정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정 시장이 취임
한지 3개월여 밖에 안됐지만, 만성 골칫거리 사업들이 대부분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에는 10년 넘게 뭉개고 있는 골칫거리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그 덕분에 시와 시민들 모두 손실이 큰 것도 사실이다. 정 시장은 취임 직후 이동덕성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경기도와 용인시, ㈜한화도시개발과의 용인테크노밸리 조성 협약(MOU) 체결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동안 배후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온 공직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만, 일이 마무리까지 잘되면 공적은 시장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지난 20일부터는 용인경전철이 ‘환승’ 할인을 시작하면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전철 역시 첫 사업 계약을 맺은 지 20여년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천문학적인 재정손실을 감래하고 있는 경전철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다. 분명 애물단지임에 틀림없지만, 그래도 이제 혼자서 첫걸음이라도 떼었으니 천만다행이다.

더욱 반가운 일은 용인행정타운 일원 ‘역삼 상업지구’가 개발 계약을 완료해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낭보다. 서울 강남 수준의 야심찬 도시개발계획을 갖고, 민·관이 함께 출발했던 역삼지구는 용인시 최대 사업이자 처인구의 블루오션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역삼지구는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토지주들 간의 갈등을 초래, 정말 오랫동안 복마전에 휩싸여 왔다. 주민들 역시 몸과 마음이 피폐해 졌다. 다행히 민관 모두가 인내를 가지고 노심초사 협상을 마무리한 결과, 최근에 가장 중요한 개발업체와 자금 주간사가 결정됐다고 한다. 이젠 개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이니 희소식이 아닌가.

하지만 정 시장이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너무 이르다. 용인테크노벨리는 토지보상 문제를 비롯한 민간업체와의 협력 문제 등의 복병이 많다. 용인경전철도 국가 철도와의 노선연결 문제 등 어려운 난제들이 입을 벌린 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정도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정 시장이 지금부터 임기 내내 고도의 정치력을 동반한 행정력 발휘가 필요하다.

역삼지구도 마찬가지다. 용인시 최고의 중핵도시로 디자인, 건설한다는 것은 역사를 새로 쓰는 일과도 같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는 의미다. 역삼지구 만큼은 용인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21세기 글로벌 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반드시 민관이 긴밀한 협조와 노력을 해야 한다.

2014년은 용인지명탄생 600년이 되는 해다. 결국 올해가 새로운 600년을 향해 가야할 원년인 셈이다. 용인시의 발전은 이제 시작이다. 1990년대 초부터 개발과도기에 몰려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온 용인시. 그럼에도 여전히 큰 도시개발의 밑그림이 없어 보인다. 과거엔 중앙정부가 주택공급사업을 위해 과도한 정책을 도입, 난개발을 자초했다. 그 피해를 용인시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그 결과, 용인시는 자신의 의지와 전혀 맞지 않는 남의 옷을 입고 있는 형국이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이젠 정 시장을 중심으로 2500여명의 시 공직자와 시의회 의원들까지 오직 용인시를 위해 똘똘 뭉쳐야 할 때다. 거대한 용인시를 이끌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심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용인시의 행정 수준과 시의원들의 의정 능력,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애향심까지 우리 스스로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