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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이 절실한 이유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이 절실한 이유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무려 67개 언어로 번역되어 약 4억 50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영화만으로도 약 7조 8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니 경제적 파급 효과는 수백조 원에 이를 것이다. 영화‘반지의 제왕’ 역시 수조 원을 벌었고, 주 촬영지였던 뉴질랜드는 이를 계기로 산업 전반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대장금’은 한류 붐을 일으켰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단 몇 줄에 상상력이 보태져 성공한 대표적 스토리텔링 사례다. 이를 계기로 드라마에서 K팝까지 우리나라는 한동안 문화콘텐츠산업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토리 산업과의 융합이 절묘하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드라마는 멜로 일색이고, K팝은 아이돌 중심의 댄스음악으로 바뀌면서 식상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론 싸이 같은 세기적인 한류 아이콘이 있다는 게 다행이지만…. 무릇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라도 스토리 산업과 창조적인 사고와 언어능력을 융합하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이제 문화콘텐츠는 국가 성장 동력이 됐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부터 창조경제라는 모호한 구호를 내걸었지만, 광의적인 측면에서 보면 문화콘텐츠산업의 다양한 융합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굴뚝없는 산업,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은 유효하다. 일반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과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다.

최근엔 문화콘텐츠산업이 기획, 제작, 유통, 소비 등의 주역이 되면서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음악, 인터넷, 모바일콘텐츠, 방송 분야에 이르기까지 거미줄처럼 엉켜 산업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한류붐 역시 이 같은 행태로 문화콘텐츠의 한 부분을 발전시켜온 것이다.

요즘엔 인문학적 자원과 상상력을 산업과 연계시켜 인문학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가능성에까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전통적 개념을 넘어 복원과 재현에 의한 가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문화콘텐츠의 개념을 정리하기도 한다. 지자체마다 전통에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있지만, 성공사례를 찾기는극히 힘들다. 그럼에도 최근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통과 IT 기술을 접목한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다. 심지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한 융복합공연물도 선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에도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를 비롯해 한국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 호암미술관, 등잔박물관, 이영미술관, 한국미술관, 마가미술관, 자동차박물관 등 테마박물관이 수없이 많다. 또 경기도 산하의 도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도국악당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여기에 용인시가 소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각종 문화재와 문화유산 등을 합쳐보면
명실공히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항상 뭔가 상대적 문화의 빈곤시대에 사는 느낌이다. 기획사 수준의 공연기획이 아니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산업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은 전통의 아날로그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디지털의 융합이 빚어낸 도시다.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문화적 소재를 스토리산업과 결합, 기획하고 포장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테마박물관 관계자를 비롯한 지역문화인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문화도시 계획을 짜야 한다. 그러나 천천히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잠들어 있는 도시를 깨어있는 문화도시로 바꿔나가야 한다. 더는 보여주기 식 행사 위주의 문화콘텐츠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