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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팔뚝이네(대표 김춘식)

슬로우~ 슬로우~ 실한 전통두부 진짜 맛있네!

탐방/팔뚝이네(대표 김춘식)

슬로우~ 슬로우~ 실한 전통두부 진짜 맛있네!

   
▲ 대표 농시 김춘식
“저는 2급에 가까운 시각장애 3급 장애인입니다. 선천적으로 교정 불가능한 약시였기 때문에 처음엔 장애 등급이 뭔지도 몰랐고 시골에서 자라면서 장애등급의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지금도 장애등급으로 인한 혜택이 있다고 말들 하지만 가내수공업 식의 두부 제조에는 그냥 성실하면 된다는 저의 주장입니다.”
처인구 이동면 시미리 374-1에 위치한 팔뚝두부(대표 김춘식).

   
▲ 끓는 가마솥에 갈아놓은 콩을...
큰 길에서 동네로 접어들자 동네 입구부터 팔뚝두부라고 쓰인 커다란 입간판이 화살표로 연결돼 있다.
팔뚝이네 앞마당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마당 대부분을 차지하고 갈아놓은 콩을 끓이며 시야를 뿌옇게 가린다. 오늘은 콩 4㎏을 이용해 두부 12모를 만든다. 콩 1㎏이면 두부가 3모, 한모에 750g 정도다. 일반 상식으로는 콩 1㎏에 두부 12모 이상 나온다고 알고 있으니 무척 실한 두부를 만들고 있다.

많이 만들고 빨리 만들고 이런 말은 필요가 없다. 그날그날 외부 주문과 동네 손님 예약에 맞추면 평소 만들던 대로 편안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 비지 걸러내기
김춘식 대표는 “요즘같이 일상이 바쁜 나날에는 패스트푸드가 제격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슬로우 푸드가 몸에 좋다고 알고 있다”며 “직접 겪으면서 터득한 조상들의 지혜는 그대로 따라하면 절대 실수가 없다”고 말했다.

   
▲ 적당한 간수를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수학을 대학까지 전공으로 삼았다. 하지만 농촌인 시미리에서는 수학으로는 할 일이 만만치 않았고 결국 42세에 송전고등학교 원예과에 늦깎이로 입학했고 부인은 식품가공과에 입학했다.(부부는 동갑)

그는 “원예과 졸업자가 농산물을 생산하면 그 농산물로 식품가공과 졸업자가 음식을 만들고 함께 장사하며 평생 즐겁게 살고 싶었다”며 “지금 그 꿈이 나는 콩을 길러 두부를 만들고 아내는 두부 관련 음식을 만들어 시골 이웃들과 나누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고 말했다.

   
▲ 틀에 두부 모양 만드는 중
두부를 택배로 보낸다는 말은 기본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누구나 알고 있다. 두부를 어떻게 택배로?... 하지만 팔뚝이네 두부는 그런 상식을 깼다.

김 대표는 “팔뚝두부는 택배가 가능한 유일한 두부일 것”이라며 “택배로 받은 두부를 물에 잠기게 통에 넣은 뒤 냉장 보관하면 보관 기간도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두부 재료로 만든 음식나누기
기계로 만든 두부, 소포제를 사용해 거품을 제거한 두부, 억지로 수분을 제거해서 입자가 고르지 못한 두부... 맷돌을 돌리는 힘센 팔뚝으로 우직하게 만든 팔뚝두부는 이런 두부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는 낭창낭창이란 단어를 강조하며 “택배가 가능한 이유는 부서지거나 부러지지 않는 낭창낭창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 직접 담근 장
바쁠 일이 없기 때문에 저절로 거품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두 번 걸러 고운 입자를 만들고, 틀에 넣은 뒤에는 1시간 정도 기다리면 네모반듯한 두부가 만들어진다.

횟두부는 오늘 만든 두부... 동네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시간에는 횟두부를 대령, 조금이라도 깊은 정을 나누려 마음을 쓴다.
동네 사람들이 안다. 김 대표의 마음 씀씀이는 깊은 정을 나누려 노력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