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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규원 용인농협 조합장

조합원과 상생하는 농협 ‘약속’

   
▲ 용인농협 조규원 조합장
“저를 믿고 일을 시킨 조합원들의 믿음에 감사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약속을 지키는 조합장이 돼야겠지요. 어깨가 무겁습니다. 조합원과 함께 상생의 길을 찾겠습니다.”

용인농협 조규원 조합장은 조합원과 농협을 함께 살찌우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현실은 녹녹치 않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하가 예대비율 70%이상이던 것을 60%이하로 떨어뜨리는 등 큰 타격으로 다가온 데다 신규 대출 시 설정 요금 등 제반 수수료를 농협이 부담하는 것 또한 큰 부담이다.
조규원 조합장은 “제1금융권이 아니면서도 제1금융권과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니 참새가 황새 쫓는 격”이라며 “더구나 조합원들에게 배당제한 규정을 준수하다 보니 체감배당이 줄어든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비료나 상토, 농자재교환권 등 간접서비스로 메우고 있지만 이해하는 조합원보다 불만을 갖는 조합원이 훨씬 많은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조규원 조합장은 새로운 임기 시작과 함께 농협과 조합원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을 구상,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파머스마켓 운영의 다각화를 꾀하는 일환으로 소규모 농가들에게 판매 장소를 할애할 예정이다. 즉 농산물 출하시기에 맞춰 생산자가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장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 조합장은 “대규모로 작물을 다루는 농가와 달리 작은 규모의 농가는 남는 농작물을 버릴 수도, 그렇다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장소 활용 농가에는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며, 이는 파머스마켓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에게 적은 자본금과 작은 공간을 이용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주려고 계획 중이다.

현재 버섯 저온 창고를 시험 중이다. 약 33㎡ 남짓한 장소만 있으면 공장식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큰 일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농법으로 고부가 상품인 표고버섯을 생산할 수 있다.

조 조합장은 “현재 용인지역 10개 농협의 공동투자로 이루어진 APC는 군납이나 학교급식 등 판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표고버섯의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해지역에서 쌀 농사를 짓는 조합원의 고충도 덜어줄 계획이다.
현재 백암 RPC에서는 주로 추청 쌀을 도정한다. 그러나 용인농협 조합원의 쌀 농가 중에는 추청 쌀이 자랄 수 없는 곳에서 농사짓는 농가도 있다. 정수리 지역 조합원들이 그들이며 이들 농가들은 냉해지역에 맞는 쌀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이런 농가를 위해 조 조합장은 쌀을 수매해 대신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창고는 물론 용인농협 명의의 사용가능한 모든 공간을 조합원 소득창출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조합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도 여성복지와 조합원의 동아리활동, 문화 활동에 대해서도 농협건물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무료 영화감상실을 운영한다거나 현재 14기를 맞는 주부대학 강의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조합원들의 활기찬 발걸음은 최근 주변 대형마켓 등장으로 인한 파머스마켓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