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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 ‘카페 휴~’

   
“바리스타예요. 저를 부를 때 바리스타라고 불러주니 새로운 인생입니다. 나이가 실버세대라고 실버바리스타로 불립니다. 실버바리스타들이 행복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크게 세 가지만 귀띔해 드릴까요? 우선 직장이 있다는 것이죠. 매일 아침이 행복합니다. 다음은 손주들이 할머니를 무척 좋아합니다. 용돈을 챙겨 주니까요. 세 번째는 친구들과 어울릴 때 자신감이 넘치죠. 항상 좋은 친구로 통한답니다.”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카페 휴~는 지난 2011년 처인구청점을 시작으로 2012년 수지구청점과 기흥구청점을 오픈했다.

이후 2014년에 용인중앙시장점과 기흥역점을 오픈했고 올해 포곡도서관점을 오픈하면서 60세 이상 실버바리스타 40여명이 카페 휴~ 6개점에서 인생2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카페 휴~는 6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노후 생활기반을 구축해 주기 위해 고정적 소득보장과 함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사회 의존적 노인문화에서 사회 기여적 노인문화로의 전환과 함께 자립적이고 능동적인 존엄한 존재로의 노인 상을 꾀했다.

   
우선 철저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했고 공공청사를 이용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청사 직원은 물론 관공서를 찾은 시민들에게 저렴한 차와 함께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교육은 원한다고 무조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카페 휴~에 취업을 원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

다음으로 체력은 적합한지, 손님들과 대화가 원활한지 등 기본기를 갖춰야 교육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면접 통과 후 교육을 시작하면 17가지에 달하는 커피, 차 등 주요메뉴를 손님 취향에 따라 맞춰줄 수 있는 능력을 집중 배양시키고 현장실습까지 이수한 후에야 실버바리스타로 배치가 가능하다.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 김기태 관장은 “바리스타는 노인일자리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며 “현재 카페 휴~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아이들의 모습처럼 맑고 밝다”고 말했다.

카페 휴~ 처인구청점 오픈 당시부터 행복한 인생2막을 시작한 최혜자(73세) 어르신은 “저는 원삼면에서 출퇴근하는 실버바리스타지만 멀다거나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출근해서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순간 나이를 잊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