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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동에너콤 대표이사 회장 전 국회의원

냉전시대부터 이어져온 '우즈벡 민간외교가’

   

김윤식 신동에너콤 대표이사 회장
            전 국회의원

김윤식 신동에너콤 회장은 지난 1991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으로부터 독립되기 8개월 전이었다. 당시 현지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하고 치안이 불안했다. 미국 국무부가 “소련이 붕괴되면 핵무기를 동반한 내전이 예상되니 자국민의 구소련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공표한 때였다. 당시 한국정부는 소련에 경제협력기금(EDCF) 3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고, 14억 달러를 미리 집행했으나 원리금이 연체돼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우즈베키스탄에 단독 진출했다.
김 회장은 “당시에는 대기업 종합상사들도 못했던 일”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회장의 신동에너콤은 세계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의 면화와 면화 포장재 Steel Band, 컬러 TV 등과 물물교환 무역을 성사시켰다. 교환된 물품은 시베리아 철도(TSR)를 이용해 러시아 나홋카항을 거쳐 한국에 수입됐다. 수입된 우즈베키스탄 면화는 경쟁력 약화로 해외이전을 검토했던 국내 방적회사들을 국내에 머물게 한 계기가 됐다. 값싼 원자재 공급으로 경쟁력이 되살아나 최대 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그 이후 지금까지 25년 가까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업을 해오고 있다.


   
▲ 실리콘 메탈 공장

경제민간외교 25년 … 한국 이미지 UP


우즈베키스탄에서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아프가니스탄 접경도시 테르메즈(TERMEZ)시에 방적공장, 면실유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지 고용인원만 약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현지 정부 각료들에게 항상 뜨거운 관심과 지원을 받는 이유도 이러한 고용창출에도 앞장 서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는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령까지 선포하며 지원했으며 신동에너콤은 현지에 실리콘 광산(200만톤)과 실리콘 메탈 공장 건설을 추진 해 이달 준공예정이다.

김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맑은 물 먹기 정책의 일환으로 취수장 상수도 건설 등을 전국적으로 추진하는데 신동에너콤이 외국기업으로서는 최대 실적을 갖고 있다”며 “국민건강 증진에도 공헌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 함동토론회 모습

기회의 땅 우즈베키스탄

국내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공격적인 투자와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이들 지역의 투자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등 행정기관의 각종 규제와 느린 행정은 투자를 고민하는데 가장 큰 이유로 손꼽혔다.

김 회장은 “지금은 당시에 비교하면 투자여건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며 국내기업들의 진출을 조언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외환수급 불균형과 불편한 환전환경을 이유를 들고 있지만 외국 투자는 대상국의 미래 전망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경제개발 속도(연 8% 수준)로 볼 때 이러한 문제는 조만간 해소되리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 청와대 국빈 만찬 당시 우즈벡 대통령 접견

우즈벡 민간외교 ‘선봉’ … 돈독한 국가외교 ‘결실’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친한파로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2006년부터 맺는 인물이다. 지난 5월28일 카리모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면서 양국관계는 한층 더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우즈벡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빈방문 배경에는 김 회장이 쌓아온 ‘한국 이미지’가 깔려있다. 그 결과 양국 정상간의 협상결과도 매우 긍정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벡 국빈방문 후부터 여러 우호적인 협정이 맺어졌다”며 “간단한 예로 한국의 운전면허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그대로 인정한다든지 한국기업 파견 현지주재원 비자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시키는 등 여러 조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등록 된 한국 중소기업은 약 400여 곳이다. 하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김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 진출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 중소기업 전용 특구 공단 지정을 요구했다.
그리고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 90㎞ 떨어져 있고 교통이 좋은 안그렌시에 산업특구(Free Industrial Zone)가 조성됐다. 민간외교가 국가 간 경제협력으로 이어진 결실인 셈이다.

최소 투자금이 30만달러인 이 공단은 면세혜택을 받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이점을 갖고 있다. 실제 신동에너콤의 실리콘 메탈 공장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경제 돌파구 ‘유라시아이니셔티브’

김 회장은 박 대통령이 선언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지지부진한 추진을 아쉬워하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지난 2013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 돌파구로 유라시아 시장을 꼽은 선언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언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여는 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직접 참여했다.

당시 김 회장은 대표발의와 함께 경험에서 나온 유라시아 비젼과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지금까지 추진 부서가 어디인지, 로드맵 조차 작성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남·북·러 철도 연결을 조속히 추진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단기간에 어려운 일이라면, 우선 중앙아시아 6개국, 몽골, 러시아와 우선 다자간 FTA를 추진해서 한국의 경제영토를 넓혀야 하며 급속도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통산업의 돌파구를 찾고 청년실업, 청년 글로벌 창업의 무대로 삼아야 한국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