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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용무정(사두 조병태)

   
▲ 조병태 사두
“수신(修身)은 활쏘기와 같다. 화살이 과녁에서 빗나가는 원인과 결과를 내 몸에서 구한다. 우리의 삶은 과녁에 적중하는 것보다 화살이 과녁까지 가도록 내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지난 1986년, 20여명 사원(회원)으로 개정한 용무정(국궁장)은 현재 65명 사원이 전통 활인 각궁과 개량궁을 반반 정도씩 다루며 가족만큼 끈끈한 정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가운데, 함께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있다.

   
용무정은 처인구 유방동 154-1번지에 위치하며 용인 배수지 위 6000여㎡의 공간에 4개의 과녁을 갖고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맑은 공기가 심신을 쾌적하게 도우며 국내 10대 활터임을 자랑한다. 고요한 주위 환경으로 집중해서 활쏘기에는 그만이며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접근성도 용이하다.

용무정 사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언제든지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는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무보수이면서 근무를 자처한 김송주 사범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모든 사원들이 인정하고 있다.

김 사범의 국궁장 주변 환경정리와 붙임성 있는 활쏘기 가르침은 처음 접하는 사람도 1년 이상 함께한 듯 편하게 한다. 회비로 운영하는 열악한 상태에서 보수는 생각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안타까운 마음은 조 사두나 사원들이 한마음으로 느끼는 바다.

용무정에는 부부사원이 많은 편이다. 언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함께 지내다보니 가정에 돌아가서도 화목하다.

조병태 사두(우두머리)는 “용무정에는 부부가 함께 사원인 경우가 많다”며 “활쏘기를 시작하고 몸과 마음이 맑아진 배우자를 보고 이유를 캐고자 왔다가 용무정의 생활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함께 활쏘기 배우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가족이지만 용무정내 규율은 엄격하다.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호칭은 ‘신사’다. 신사는 ‘몰기’를 완수하기 전까지며 완수하면 ‘접장’의 칭호를 받는다. 몰기는 5시 5중의 완성을 말한다. 즉 다섯 발을 쏴서 다섯 발 모두 과녁에 맞으면 접장이다. 신사가 접장이 되고 총 경력 7년이 지난 뒤 5단 이상이 되면 ‘명궁’이라 칭한다. 이때는 사범의 자격도 주어진다.

   
▲ 사무실에 들어서면 보이는 집궁8원칙과 궁도9계훈
국궁은 예를 중요시한다. 또한 극도의 정신집중을 요한다. 용무정 사무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집궁8원칙(執弓8原則)과 궁도9계훈(弓道9戒訓)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응준 고문은 용무정 초창기부터 활과 함께한 산 증인이다. 그는 “집궁8원칙을 따르면 스스로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집중력이 생기며 궁도9계훈을 따르면 천하에 비방할 사람이 없다”며 “정치도 두 훈령을 따르면 그 나라가 태평성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존중하며 선배는 후배에게, 후배는 선배에게 삶을 배우고 나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다보면 어느새 몸이 가벼워지고 삶이 즐거워진다. 궁도의 매력이랄까?

   
▲ 조병태 사두와 이응준 이진원 유건희 고문, 김송주 사범, 사원들, 여무사들이 한자리에
   
▲ 여무사들의 활쏘기 시범
어떤 운동이나 몸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같지만 궁도는 올바른 자세와 균형을 요구하므로 척추와 가슴이 반듯해 진다. 생활습관도 따라서 반듯해진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동안 피 순환을 촉진하고 내장 전체기관을 발달시킨다.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탁월하다.

‘속·인·퇴’를 3대 사벽 이라하는 것은 활시위를 당기고 겨냥하고 쏘는 순간(찰라)의 과정에서 머릿속에 그리는 내용으로, 빨리 당기고 인내로 겨냥하며 과녁을 끌어당기듯 쏘라는 궁도인들의 활쏘기 원칙이다.

조 사두는 “100세 시대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병 수발을 받으며 100세를 누리는 것 보다 건강하게 누리는 100세이길 모두가 원하는 만큼 맑은 공기와 함께 몸과 마음의 수양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용무정에서 건강을 누리는 참 행복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가입문의 용무정 031-335-0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