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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뻘낙지(대표 남정기)

싱싱한 낙지 매콤한 소스 '환상궁합'

   
▲ 남정기 대표
술엔 안주로 배고픔엔 밥으로
어른·아이 모든 취향에 거뜬

“신뻘낙지는 맵고, 살아있는 싱싱한 낙지를 뜻합니다. 실은 제가 개발한 소스를 베이스에 깔고 손님의 취향에 따라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등 맵기가 종류별로 다양한 고추를 이용해서 만든 고춧가루로 맵기 강도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신뻘낙지에서의 중간 맵기 맛은 다른 일반 음식점에서 매운 맛이라고 일컫는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신뻘낙지의 전설은 지난 2002년 성남에서 시작됐다. 30여년 음식점을 운영하던 모친을 보며 어린 시절부터 음식 만들기에 관심을 가졌던 남정기 대표는 성남에서 낙지체인점 운영을 시작으로 외식업에 입문했다. 체인점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하며 견뎠지만 결국 간판을 내렸다.

이후 1년여 동안 소스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맛보기를 하면서 정성을 들인 끝에 지금의 소스를 개발한 것. 이어 샐러드 소스도 남 대표만의 맛으로 개발했다.

기본 소스는 한 가지 맛으로 틀을 만들고 매운 정도는 고춧가루로 조절했다. 처음 접하는 손님을 위해 항상 묻는다. “어느 정도 맵기로 만들어 드릴까요?”라고...

드디어 2002년 성남시 중원구 양지동에 신뻘낙지를 오픈했다. 인기를 실감할 무렵 지인들에게도 직영점을 허락했다. 체인점의 어려움을 알기에 3개 직영점 모두 대박집을 만들어줬다.

어느 날 경기도 광주에서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다. 성남 식당을 지인들에게 정리하고 광주로 달려갔지만 고생만하고 돌아왔다.

   
▲ 맛최고 신뻘낙지
   
▲ 1층 홀과 더 많은 자리가 있는 2층 홀로 올라가는 계단
다시 나만의 식당을 찾다가 홀로계신 모친이 생각났다. 아직 결혼 전이니 어머니 곁에서 일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당시 모친은 포곡읍 둔전리에 살고 계셨기에 근처를 뒤졌고 결국 현재의 포곡읍 둔전리 150-1. 이곳에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성남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처음부터 대박이었다. 소스 맛이 일품이라는 등, 재료가 신선하다는 등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젠 포털 검색창에도 맛 집으로 단골이 됐다.
사실 매일 아침에 신선한 낙지를 공급받는다. 아침에 들여 놓은 낙지가 떨어지면 “손님! 죄송합니다. 더 이상 산낙지는 없습니다”라고 인사한다.

모든 식재료는 그날 구입하기 때문에 이제 단골이 된 손님들은 맛있는 이유를 알기에 더 이상 조르지 않고 수긍하곤 한다.

   
▲ 산낙지 탕탕탕
   
▲ 육회 산낙지 탕탕탕
   
▲ 산낙지전골은 야채를 먼저 끓이고 익은 후에 산낙지를 넣어 싱싱함을 살렸다
   
▲ 산낙지초무침
   
▲ 산낙지철판에 볶은 볶음밥
문전성시는 맛도 맛이지만 남 대표만의 특별함 때문이다. 그는 “맛있는 소스, 신선한 재료,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이라고 말했다.

그의 몸에 밴 친절은 매운 맛 낙지를 먹고 화가 난 듯 얼굴이 빨개진 손님도, 가게에 들어오다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진 손님도 그냥 웃는다.

자주 찾는 손님들을 고객이라 한다. 고객들은 대부분 중간 맛을 선호한다. 철판요리, 전골요리, 볶음밥, 초무침 등 모두 공통 소스를 사용한다. 소스 본질은 맵지도 달지도 않은 오묘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대표가 직접 만들어 내 놓는 반찬, 모두 세 가지다. 깍두기, 냉국, 샐러드가 그것. 특히 샐러드는 한 상에서 보통 3회 이상 주문한다.

남 대표는 “샐러드 소스는 내가 먹어봐도 역시 맛있다”며 “무슨 맛이냐고 표현해보라는 손님들에게는 직접 맛을 보시라고 한 접시씩 드린다”고 말했다.

식당을 개업하고 이제 4계절을 넘겼다. 1년여를 지내며 손님들의 취향을 파악한 남 대표는 계절과 성별에 따라 나름 통계를 잡았다. 주로 여자 손님은 철판요리를 좋아하고 남자 손님은 전골요리를 좋아한다. 또 춥거나 비가 내리면 연포탕을 찾는 손님이 많다.

한 가지 더, 전골과 철판, 연포탕을 드신 손님은 반드시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한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허전해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낙지 요리로 일대를 평정한 남 대표는 단골손님들이 불편해하는 한 가지를 더 해결했다. 이른바 사이드메뉴의 개발이다.

낙지를 좋아하는 어린이손님을 위해 어린이볶음밥을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했고 낙지가 불편한 손님을 위해서는 왕새우를 준비했다. 새우 한 마리면 소주 반병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왕새우다.

   
▲ 착한가게 4호점
원래 맛있지만 친절이 따르기에 더 맛있다는 신뻘낙지의 음식이다. 우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선정한 착한가게에 응했다. 용인시 나눔봉사단 4호다.

남 대표는 “앞으로 ‘맛있는 가게’, ‘친절한 가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가게’란 별명이 붙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 031-338-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