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정부 부대찌개(대표 최명순)

   
▲ 최명순 대표
“한식 종류의 일반 메뉴로 20년여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외식업계의 흐름이 점차 전문화 되고 있음을 감지했습니다. 지난 2009년, ‘의정부 부대찌개’로 상호를 변경하고 현재의 자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직접 의정부에 가서 부대찌개 전문점을 찾아 맛을 배웠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제 입맛에 맞도록, 또 아는 이웃이나 가족에게 맛을 보이며 나름대로 최적의 맛을 찾아 양념도 개발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맛을 손님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모든 손님들로부터 그 맛을 사랑받고 있습니다.”

   
▲ 의정부 부대찌개 입구
   
▲ 내부 홀 전경
구성농협 맞은편, 기흥구 마북동 331-1 리빙프라자 1층에 ‘의정부 부대찌개’라는 상호로 부대찌개의 참맛을 준비한 최명순 대표가 지난 2009년 식당을 열었다.

기존 20년여 동안의 식당운영도 구성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최 대표의 손맛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주민과 택시기사들을 비롯해 동네를 가리지 않는 미식가들은 자연스레 단골손님이 됐다.

특별한 부대찌개 맛은 입소문을 탔고 지인이 지인을, 그 지인이 또 다른 지인을 맛 뵈러 오는 식으로 단골손님은 계속 늘어갔다. 6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식당 홀은 점심시간이면 밖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을 서지만 손님들은 인내를 발휘해 그 맛을 만끽하고 간다.

최명순 대표는 “의정부 부대찌개에서는 밥 손님을 주로 모시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손님을 받고 있다”며 “문을 닫는 시간이 술손님들에게는 이른 시간이기 때문에 술 좋아하는 손님들도 가끔씩 반주로만 술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에 발을 들인지 어언 30년을 바라보는 최 대표이기에 이젠 양념 만드는 재료의 양을 손대중으로도 조절할 수 있으련만 아직도 저울을 이용해 정확을 기한다.

최 대표는 “손님들의 입맛은 무척 까다로운 편이라 작은 게으름으로 정확을 기하지 못하는 경우 바로 지적의 칼날을 세울 수 있다”며 “처음 방문해서 맛본 그 맛을 찾아서 다시 오시는 손님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울을 사용해 정확을 기할 수밖에…”라고 말했다.

우선 이곳 부대찌개를 손님들은 왜 그토록 열광할까?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그날 사용할 모든 야채는 수원이나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이용해서 그날그날 새벽에 경매된 재료를 준비한다. 일반 마트를 이용하면 쉬울 것도 같은데 농수산물시장을 고집한다.

그는 “물론 일반 마트의 물건도 싱싱하겠지만 그날그날 경매로 시장에서 풀리는 물건만 하겠어요? 더구나 재료를 구입할 때 깐깐한 면을 보이니 특상품만 고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부대찌개
   
▲ 동태탕
일반고추와 청양고추를 포함한 10여 가지 재료를 혼합해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부대찌개 양념은, 모든 속 재료를 저울로 측량했다. 말 그대로 ‘처음 맛 그대로…’란 말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1인분에 들어가는 양념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야채로만 우려내는 의정부 식 육수도 손님들은 좋아한다. 신선한 야채를 이용해 주인이 직접 우려낸 육수는 유통업체에서 직접 제공하기에 믿을 수 있는 소시지, 햄 등 싱싱한 부대찌개용 재료와 함께 ‘의정부 부대찌개’의 명품으로 자리했다.

식탁마다 놓여있는 2~3개의 라면사리는 무제한 무료로 공급된다. 라면사리를 좋아하는 손님이 모인 식탁에서는 육수도 덩달아 바빠진다.

정갈한 4가지 반찬도 ‘의정부 부대찌개’의 명성을 유지하는데 한몫했다. 요즘 제철을 맞아 고개를 드는 봄동처럼 나물 등 모든 반찬은 제철 음식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인기를 끈다.

5통 크기의 동태만을 고집하는 ‘의정부 부대찌개’의 동태탕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5통 크기의 동태는 가장 신선하고 고급 동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바로 알아듣는다. 여기에 신선한 야채 등 재료가 합쳐지니 그 인기도 그만이다. 이젠 동태탕에도 부대찌개만큼 라면사리가 사용될 정도다.

고급재료만을 고집하니 재료비 지출이 만만치 않지만 음식가격은 처음 오픈 때와 변동이 없다. 의아해서 물어보니 모든 일을 주인이 직접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약한 결과란다.

배달사원이 없기 때문에 배달도 사절이다. 보통 배달이 필요하면 전화주문을 하고 시간 맞춰 방문해 직접 가지고 간다. 이런 방법을 ‘포장’이라고 표현한다.

손님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3년쯤 전부터 시작한 김치전골도 인기다. 맛깔 나는 김치전골을 위해 담그는 김장만도 배추김치 600여포기와 알타리무김치 200여단이다.

식당을 찾아주는 동네 손님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지만 매일 식당에 묶이다보니 마음뿐이다. 결국 몸으로 하는 봉사는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지역의 각종 행사 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답을 대신한다.

최명순 대표는 “정성을 다하는 음식인 만큼 맛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이상으로 손님들의 몸에도 이로움이 전해지길 바랄 뿐”이라며 “음식을 드신 손님이 ‘다대기와 육수가 일품’, ‘맛있게 먹었습니다’ 등 말을 전할 때가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했다.(예약 031-282-7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