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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커피이야기(대표 정용우)

지구촌 방방곡곡 명품 생두 다있네…
커피 마니아들의 성지

   
▲ 세계커피이야기 입구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입에 맞는 맛과 향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커피 마니아들에게 상품화된 커피는 더 이상 각광 받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마니아들에게 서비스하고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30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주로 마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24가지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제대로 맛과 향을 제공한다는 일념으로 생두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즉석에서 볶아 원두를 만들고 가루내서 핸드드립으로 손님 테이블에도 전달합니다. 커피 천국에서 당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의 맛과 향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처인구 남동 26-6(1층), 전 세계의 커피 맛을 느껴보라는 의미의 ‘세계커피이야기’란 상호로 약 10개월 전 정용우 대표가 문을 열었다. 가게 안은 세계 각국의 커피가 자태를 뽐내며 은은한 향기로 입구부터 손님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 핸드드립 중인 정 대표
   
▲ 정 대표 부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16년 전, 로스팅부터 쿨링, 그라인딩, 추출까지 생두를 원터치로 12분 만에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커피자동머신’을 개발하기 위해 커피에 입문했다. 개발이 끝난 머신은 필요한 시간에 마실 수 있도록 예약까지 가능하게 됐다.

커피를 알아야했기에 공부를 시작했던 정용우 대표는 어느새 커피 선생님으로 거듭났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소자본 창업주들을 모아 생두 맛있게 다루는 법을 교육시켰다. 교육생 중 20여 명은 식당이나 테이크아웃 전문점, 홈플러스 등의 한 쪽에 1평 남짓 자리를 마련하고 창업해 손님을 맞았다. 앉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기에 문 닫을 때쯤에는 파김치가 됐을 정도다.

‘세계커피이야기’가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졌기에 용인에 오픈했지만 고객은 서울은 물론 부산, 울산, 포항, 대전 등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인터넷이나 마니아들의 입을 통해 이제는 용인에서도 내입에 맞는 맛과 향을 찾아 손님들이 줄서고 있다.

커피는 체리라고 불리는 커피나무의 열매를 수확해서 열매 속의 씨앗을 껍데기를 벗겨 건조한다. 이것이 생두고 생두를 볶은 것이 원두다. 원두를 분쇄하면 커피가루가 되고 커피가루에서 추출한 음료, 즉 커피를 우리가 마시고 있다.

‘세계커피이야기’에서는 생두를 진열하고 있다. 손님 주문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로스팅을 거쳐 원두로 판매하거나 차로 만들어 테이블에 전한다. 맛이 변하지 않는 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정했기에 손님들이 원두를 구매할 때는 일주일에 소모 가능한 분량을 주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첫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계량 및 시간, 온도를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감한 손님은 처음 맛봤던 그 맛이 아닐 경우 대부분 그 맛을 찾아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로스팅 과정”이라며 “직화식과 열풍식으로 볶는데 요즘은 고소한 맛이 두드러지는 숯불방식의 직화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를 볶는 순간부터 이미 산패가 시작돼 맛과 향, 영양소가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

재료를 이기는 조리법은 없다. 신선하고 질이 우수한 햇 생두를 사용하고 직화로스팅을 거친 직후에 핸드드립으로 만든 커피를 가장 좋은 커피라고 감히 결정했다.

커피를 마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쌉쌀한 맛에 이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달한 맛, 시큼한 맛, 짭짜름한 맛, 4가지 맛 전체를 아우르는 상쾌한 커피 특유의 맛 등 보통 다섯 부류로 나뉜다.

정 대표는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요인은 커피원두의 유전특성, 재배환경, 수확 후 관리, 가공방법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며 “하지만 급격히 화학·물리적 변화를 가져오는 볶는 과정에서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이 생성되므로 볶음, 분쇄, 추출의 인공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피는 향으로 먼저 마시고 후에 맛까지 느끼는 식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오묘한 향을 무시할 수 없는 차다. 다섯 맛이 조화를 이뤄 커피 특유의 향을 만든다.

‘커피전도사가 돼 보자.’ 시작할 때 정 대표의 꿈이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 몸에 배어 있는 생각과 입맛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커피 맛을 컨설팅 했지만 같은 맛으로 지속되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태반이다.

   
▲ 세계커피이야기에는 24종의 커피 생두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 신선한 커피가루임을 증명하 듯 부은 물이 거품을 내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커피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바리스타 자격증만 갖고 창업하기보다는 커피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로타리클럽, 축구회, 탁구회 등 지역 봉사모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장애인협회나, 면단위 교회에서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 행사가 치러질 때면 커피 1000잔 이상 희사하는 것은 물론 행사 마칠 때까지 몸 봉사도 이어진다.

용인여성회관 내 '스페로스페라'와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의 '소담'은 정 대표가 재료를 전하며 직접 관리하는 카페다.

정 대표는 “최근 모 의학 서적에서 커피가 몸에 이롭다는 이론을 발표했다”며 “질 좋고 신선한 생두를 갓 볶아서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면 의학서적의 이론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정용우 010-5328-7603)
   
▲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원터치로 가능한 커피자동머신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