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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최일선 사명감을...

공직 40년 오직 용인근무
지역발전 산 증인 자부심
처인구 제대로 개발해야

지난 달 31일, 40여 년 간 용인시에서 근무한 공직자 2명이 인생 2막을 위한 첫 발을 딛였다. 김도년 전 처인구청장과 김남숙 전 수지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년 전 청장은 40년 10개월, 김남숙 전 청장은 40년 3개월 간 공직에 몸을 담았다. 1970년대 용인군 시절부터 인구 100만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 용인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40년 간 몸담았던 직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전직 공직자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 공직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인터뷰/ 김도년 전 처인구청장 

 

Q) 명예퇴직을 했는데, 소회는 ?

= 1975년 8월 5일 공직에 입문했다. 꼭 40년 10개월 만에 용인시 공직사회를 떠나게 됐다. 여러 선배 공직자들도 같은 말을 했는데, 시원섭섭하다. 공직 입문당시에는 식량생산과 새마을운동, 조국 근대화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으로 일했고, 용인시가 발전하면서부터는 시민 불편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다. 국가와 정부를 대신해 행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방공직자다. 후배공직자들도 자부심을 갖고 시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 일 해주길 바란다.

 

Q) 40년 간 용인시를 위해 일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 태어나서 지금까지 용인을 떠나보지 않았다. 남은 인생도 살아야 하는 곳이 용인이다. 용인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무엇보다 수지지역 개발이 가장 안타깝다. 수지1·2지구 개발당시 용인의 가장 큰 과제는 물 배정이었다. 광역상수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지지역을 개발하면서 정부로부터 상수도 공급을 약속받았다. 당시는 물 배정이 가장 시급했던 터라 상수도 공급에 매우 만족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난개발이었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반쪽짜리 도시가 생성됐고, 결국 용인시가 부족한 기반시설을 메우는데 더 많은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기흥지역 개발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은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용인의 여력을 잠식해 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처인구다. 용인시 전체의 80%가 처인구다. 수지와 기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인구 만큼은 제대로 된 도시개발을 이뤄야 한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지금은 PC로 모든 문서를 처리하지만, 과거에는 장부에 수기로 작성했다. 7급 때 감사 대상자를 기록하는 ‘공무원 비위대장’이라는 장부를 잃어버렸다. 당시에는 감사관련 문서를 매 분기마다 한번 씩 경기도에 갖고 올라가 결재를 받아야 했다. 도청에 방문 후 저녁식사를 하고 문서가 든 가방을 식당에 두고 온 것이다. 문서를 분실한 사실을 당시 과장님과 계장님에게만 보고하고, 기억을 더듬어 다시 만들었다가 한 달 가량 후 장부가 든 가방을 찾았다. 지금이야 PC에 모든 기록이 저장돼 있지만,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대형사고였다.

 

Q) 후배 공직자들에게 한마디

= 공직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 해주길 바란다. 용인시가 발전하고 공직자 수가 늘어나면서 각 부서간, 직렬간 불협화음이 종종 일어난다. 교류도 옛날 같지 않은 분위기다. 공직자들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업무여건과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직원들이 뭉치면 잘 헤쳐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 아껴주는 공직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정’이 있는 용인 공직사회를 만들어주길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