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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여풍당당 바람

최다 ‘최초’ 수익어 보유 … 경전철 재구조화·도시공사 정상화 ‘기억’ // “여성 공직자들이 더 잘돼는 용인시 되길”

지난 달 31일, 40여 년 간 용인시에서 근무한 공직자 2명이 인생 2막을 위한 첫 발을 딛였다. 김도년 전 처인구청장과 김남숙 전 수지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년 전 청장은 40년 10개월, 김남숙 전 청장은 40년 3개월 간 공직에 몸을 담았다. 1970년대 용인군 시절부터 인구 100만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 용인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40년 간 몸담았던 직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두 전직 공직자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 공직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인터뷰/ 김남숙 전 수지구청장

 

Q) 40년 몸담은 공직을 떠났다. 소회는 ?

= 1976년 4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경상북도 예천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1985년 결혼과 함께 용인시로 전입왔다. 용인의 첫 인상은 ‘순수’였다. 주민들의 ‘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직생활을 하겠다고 노력해 왔는데, 돌아보니 아쉬운 것이 왜 이리 많은지. 당시에는 최선이라 생각하고 한 일들이 돌이켜보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Q) ‘용인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들은 공직자다. 본인 생각은?

= 운이 좋았다. 최초의 여성 면장, 용인시 1호 여성 서기관, 또 최초 여성 구청장까지. 선·후배 공직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겁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후배 여성공직자들의 길을 트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더욱 채근하면서 일했다. 앞으로 여성공직자들이 더욱 잘 되는 용인시가 되길 기대한다.

 

Q) 유독 어려운 시기, 힘든 부서에서 많이 근무했다. 기억에 남는 업무는 ?

= 경전철 개통을 불허 한 뒤, 국제중재소송 중에 해당 업무를 맡게 됐다. 용인시의 패소가 자명한 일이었고, 해야하는 일은 패소 이후 출구방안 마련이었다. 경전철 재구조화 작업을 진행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용인경전철 재구조화는 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정책까지 변화하게 만들었다. 성공사례로 평가 받은 셈이다. 또 경전철 패소 후 재정국장으로 일한 것도 기억에 남는 힘든? 일이었다. 모두 능력있고 좋은 후배 공직자들을 만나게 돼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특히 정규수 국장과 조명철 과장에게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

 

Q) 명예퇴직이 아닌 공로연수를 신청했는데.

= 공직자로서 최고의 명예가 ‘정년퇴직’이라고 생각한다. 명예퇴직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두 딸들에게 공직자로서 평생을 살아온 엄마의 자부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퇴직을 준비하며 그동안 공직자로서 해 왔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왔다. 자녀들에게 공직자로서 살아온 엄마의 모습을 ‘글’로 남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공로연수 기간 동안 글 쓰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Q) 후배공직자들에게 한마디.

= 용인시는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는 도시다. 어느 부서를 가던 할 일이 많은 곳이라는 뜻이다. 공직에는 ‘요직’과 ‘한직’이 없다. 일이 없어 보이는 부서도 하려고 한다면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시민들을 위해, 용인을 위해 일을 찾아서 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여성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당한 공직자’가 되길 부탁한다. 여성에 대한 ‘배려 인사’ 등의 말이 나올 수 없는 용인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후배 여성공직자들을 보면 과거와 달리 매우 똑똑하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당당한 공직자’가 돼 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