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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신갈고 축구부 학생은 운동기계?

공부하는 운동선수 지침 망각
부원들 올들어 학교수업 불참

 

김호 총감독 '운동,공부 택일

학부모들, 학습권 침해 우려

학교, 부원들 정상수업 이수

 

 

용인축구센터 소속 신갈고등학교 학생들이 정부 지침을 어기고 학교 수업을 받지않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부하는 운동선수'환경 조성을 위해 지침까지 내렸지만 학교측의 묵인하에 출석조차 하지 않는 것.

 

축구센터 소속 신갈고 학생들은 지난해까지 정규수업을 받았지만, 김호 총감독 취임 이후 올해부터는 수업에 불참한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감독의 운동철학이 반영된 것 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 총감독은 올해 초 센터소속 선수 학부모들에게 "운동이나 공부 중 선택을 하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갈고등학교 축구부 소속 학부모들에 따르면 새로운 감독이 취임한 올해부터 축구부 소속 학생들은 제대로 된 정규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정규수업 이후 훈련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2교시까지만 수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난 6월부터는 아예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훈련에 동원되고 있는 것.

 

더욱이 학생선수들이 대회출전 등으로 수업에 참여를 하지 못할 경우 기초학력 유지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지만 학교 측은 이마저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신갈고 학생들의 경우 클럽형태로 운영중인 용인축구센터 소속 원삼중°백암중 학생들과 달리 신갈고 학교 운동부로 활동하고 있어, 이 같은 수업불참이 가능하다는것이 교육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학교 측이 선수들의 학사관리를 임의로 조작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신갈고 측은 "선수들이 100%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과거에도 훈련 등으로 수업에 불참한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장기간 빠진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체육계는 운동부 소속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주말리그제를 운영하는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각 학교는 대회출전 등의 사유로 정규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지침으로 내리고 있다.

 

이같이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지도감독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도교육청은 수수방관하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축구부 소속이라고 해도 해당 학교에서 관리해야 할 학생이기 때문에 정규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일일이 교육청이 조사할 수 없지만 학생선수의 관리는 학교장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결국 고질적인 문제였던 엘리트체육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정부와 체육계가 제도적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처사가 행해지고 있는 셈이다.

 

신갈고 축구부 복수의 학부모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운동부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갈고등학교 라만교 교장은 “축구부 소속 학생들은 정상수업을 이수하고 있으며 대회 출전이나 전지훈련에만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있다”며 “교장이 학생들 출석에 대해 최종결재하고 있는만큼 수업현장에서 허위보고를 하지 않는 이상 출석여부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반해 신갈고 축구부 학부모 A씨는 “학교가 학생들의 정규수업을 포기하고 훈련동원을 묵인하는 것은 축구센터와 암묵적인 합의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 축구센터 총감독과 축구부 감독이 아이들 진학에 대해 미숙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업에도 참여시키지 않는 것에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의 미래가 불투명한데 축구센터 측은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자랑만 하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 아닌 축구센터의 명성에만 치중하는 행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