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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무정’ 하욱남 접장

우연히 놀이삼아 활쏘기체험이 입문계기
매일 용무정 찾아 10순... '백발백중' 궁사
1000여 명 제치고 '15시 14중' '정상' 차지

33회 전국궁도대회 우승... 역시! 주몽의 후예

 

 

선사시대부터 행해진 우리나라 활쏘기(弓術)는 현재 국궁이라는 전통무술로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궁도는 크게 국궁과 양궁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양궁처럼 올림픽 종목도 아닌 국궁은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이토록 긴 역사를 통해 사랑받고 있을까.

 

얼마전 전국궁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 용인시 국궁장인 용무정(사두 조병태)에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지난 16, 그날은 때마침 용무정 정기월례회의 겸 용인시를 빛낸 사원들을 위한 축하연 자리였다. 먼저 66주년 9·15인천상륙작전기념 제33회 전국궁도대회에서 개인전 남자부 1등을 차지한 하욱남(63)접장과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한 사원들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용무정 사원으로 용인지역에서 발생한 장기미제사건이었던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을 재수사해 범인을 검거한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박장호(53)경위를 축하는 자리도 겸했다.

 

용무정 사원은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그래서인지 전통문예를 계승하는 궁도인들답게 이날 축하연에서도 원로급인 이진원(73)고문이 떡을 후원했고, 오만근(81) 고문이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세대 간 화합의 모습이 돋보였다. 활쏘기는 시대의 발달과 더불어 대중화된 사예(射藝). 예로부터 양반의 자제가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과목으로 조상들은 이를 통해 심신단련 및 장부(丈夫)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왔다.

 

 

다음은 제33회 전국궁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하욱남 접장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국궁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2년부터다.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다가 활쏘기 체험장에서 처음 쐈다. 두 번을 쐈는데 5발 중 3발을 맞췄다. 이를 계기로 용무정을 찾게 됐다.

 

-연습은 어떻게 하나?

=거의 매일 평균 10순(1순=5) 정도씩 낸다.

 

-승단은 언제 했나?

=작년(2015년도)에 했다.

 

-전국대회 참가자수와 1등 우승기록은?

=남녀 모두 1000여명이 참가했고, 우승기록은 1514중이다.

 

-쉽지 않은 기록인데?

=아주 경쾌하게 쐈다. 그날 몸이 매우 가벼웠다 그님이 왔다고나 할까……(하하). 무엇보다 운이 좋았던 거 같다.

 

-국궁엔 어떤 매력이 있나?

=나이를 먹었어도 심신수련을 하기 쉽고, 머리 아플 때 궁도장에 오면 좋다. 오히려 약값을 번다고 할까?

<사진/: 김종경 기자 kjk@yonginilb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