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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친구 '사회복지사' 복지시대의 슈퍼맨

회원들 보수교육 역량개발 . 정보공유
이용자 . 복지사 상호 인권 보호 앞장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 자부심

 

복지욕구의 증대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한층 크게 요구되는 현실에서 인구 100만을 넘긴 용인시는 더욱 사회복지기관 및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

 

현재 용인시에는 복지관, 요양원 등 시설에서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필요 요원들이 종사하며 활동하고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는 여가복지시설과 요양공동생활가정 등 100여 곳이 있고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생활시설, 생활 공동가정, 재활시설 및 주간보호센터, 직업재활시설, 교육시설 등 40여 곳이 어르신 및 장애인들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맡은바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를 종사자로 표현한다면 각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장애인들은 이용자로 표현된다.

 

현재 용인시에 거주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는 4000여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실제 현 업무 종사자는 1000여명으로 각자 적성과 특기에 따라 사회복지 외의 다른 직종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사회복지사 나름대로 협회를 통해 조직적인 활동과 함께 권익옹호 및 역량개발,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도 한다. 용인시사회복지사협회는 자격증을 소지한 개인 모임이며 보수교육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활동을 한다.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들의 모임이다. 주로 복지의 질을 높이는 역할에 매진하며 여기에는 후원하는 단체도 적을 두고 교류하는 등 용인시 복지의 질 향상에 노력학고 있다.

 

그 외 민·관이 협력하는 법정단체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활동하고 있다. 노인, 장애인, 아동·청소년, 고용 등 실무분과별 협의체를 설치하고 읍면동별 대표를 두는 등 그들 생활의 질을 높이고자 법적이고 조금 더 세분된 활동이 이어진다.

 

사회복지 업무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대부분 매년 물가변동이나 임금 인상·인하 요인 등에 따라 정해져서 지침으로 전달되는 보건복지부의 급여 테이블을 기준으로 지자체 실정에 맞는 임금이 책정된다. 임금은 종사하는 곳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의 강도에 따라 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을 종사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외 수당은 인정하는 강도가 조금 다르다. 사회복지란 일의 특성상 대부분 근무시간 외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지만 할애 한 만큼 시간 모두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할 일이 오늘 정해진 시간 내에 할 수 없다고 다른 날로 미룰 수도 없기에 그냥 포기하고 마는 형편이다.

 

자체적으로 개선해보려 노력하지만 임금만큼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계정이기에 안타깝지만 만족할 수밖에 없다.

 

일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일부 이용자들의 종사자에 대한 인권침해다.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은 주로 이용자들에게만 편중된 경향이다. 이용자가 장애인이거나 노인이거나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세심한 주위를 기울이고 세밀한 지침을 만들어 그에 따라야하는 등 보호막이 두터워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종사자들의 인권이 보호되려면 이용자를 잘 만나는 수밖에 없다. 종사자들은 침해의 종류나 사례별로 자체 회의를 통해 매뉴얼을 만들고 이용자들이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 깨우치도록 알리기로 했다.

 

노인시설의 경우 이용자가 시설을 이용하기 전, 젊은 시절에 사회활동을 할 당시 어떤 일을 했느냐에 따라 또는 어떤 자리였느냐에 따라 종사자 대하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이들이 시설에 적응해 종사자들과 서로 좋은 사이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종사자들이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까지 화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화합한다.

 

오히려 요양공동생활시설 종사자는 가끔씩 심한 안타까움을 느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연세 많은 어르신을 돌봐드리게 된 경우 어르신이 그를 의뢰한 가족들을 포기할 정도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어르신이 가여워 보이며 보이지 않는 끈끈함으로 새로운 가족이 된다.

 

입소한 어르신은 이전 가족과의 관계를 잘 못 알아보는 것으로 떼려하는 경우도 생긴다. 가족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이젠 아들도, 자식도, 배우자도... 알아보지 못 한다...

 

장애인시설은 조금 다르다. 장애인이용자는 종사자에게 욕을 한다. 가끔 폭력도 행사해서 종사자에게는 상처가 다반사다. 때론 싫다는 표현을 대·소변 가리지 않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침을 뱉고, 식사를 거부하고... 종사자들은 이용자들의 이런 표현들이 낯설지 않다. 이용자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친한 표현으로 다 마무리 됐다. 이젠 짓궂은 장난으로 여겨도 될 정도로 서로 친해졌다.

 

하지만 주간보호 대상 이용자들의 경우 빠르게 적응을 유도하면 대부분 적응하지만 유난히 적응이 어려운 이용자도 있다. 저런 표현들은 이곳이 낯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현이란 걸 종사자들은 잘 알기에 끈기를 갖고 노력한다. 이제 조금씩 적응하며 장애인이용자와 종사자간에는 이야기가 통할 때쯤이다. 어느 날 보호자로부터 심한 욕을 듣는다. 집에서는 대·소변 잘 가렸고, 밥도 잘 먹었고, 저렇게 폭력적이지 않았다며 종사자의 자질을 운운하고 듣기 거북한 욕을 하며 때론 폭력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인사권자인양 다른 부서로 옮기라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있다. 그들도 가정에서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이정도일까?

 

지역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복지를 전하는 종합적 복지종사자들도 있다. 이들에겐 역량강화로 종사자들의 창의성을 살려야 한다. 한정된 지역에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상이 다양하니 경험과 숙련이 없는 새내기들은 고뇌에 빠지는 시간이 길다. 꾸준히 관찰하며 맞춤형 복합복지를 찾아내려 하지만 딜레마에 빠지는 종사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남을 가장 필요한 직업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과 사람이 통할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부심과 소명감으로 꿋꿋이 이 일을 진행한다.

 

의사가 병든 사람을 고치는 맘으로, 음악가가 음악으로 때론 힐링을, 때론 파이팅을 주는 맘으로 사회복지사는 마음으로 마음을 채워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