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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시 불통행정. . . 현 정권과 판박이”

김중식 시의장 '작심발언'

 

 

 

개회사 통해 정찬민 시장 일방통행 경고장

협의없이 옛 경찰대부지 도청사 유치 공표

행감.예산심의별러... 집행부정치력'시험대'

 

김중식 용인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정찬민 시장의 시정운영과 관련,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에 빗댄 ‘작심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 및 정치권은 물론, 국무위원들과도 ‘불통’으로 일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 시장의 시정운영 역시 “소통과 합의 없는 불통행정”이라고 비판한 것.

 

시 행정사무감사와 새해 예산안 심의에 앞서 진행된 김 의장의 작심발언은 정 시장의 옛 경찰대 부지 도청사 유치 등 시의회 측과 협의 없이 진행된 각종 사안에 대한 시의회 전반적 분위기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인 행정사무감사 및 2017년 예산안 심의를 두고 시와 집행부 간 치열한 공방이 전망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1일 시의회 제212회 정례회 첫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인구 10만의 용인군이 불과 20년 만에 100만 도시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개발업자들이 휩쓸고 간 뒷자리에는 난개발의 오명과 교통난 해소를 명목으로 한 경전철 사업으로 인해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부채 제로 달성과 관련 “부채 제로는 업적이나 자랑이 아닌, 누구라도 빚을 갚을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부채 제로 달성은 시민과 공직자들이 희생한 결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민선 6기 집행부의 지난 2년 반 시정운영에 대해 혹평하며 “미흡한 시정 운영 성과는 소통과 합의가 없는데서 비롯됐다” 말했다.

 

특히 불통의 대표적 사례로 도청사 용인 유치 추진을 거론하며 “도청사 유치는 용인 발전을 위해 좋은 제안”이라며 “그러나 용인을 위한 아주 크고 중요한 정책임에도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회는 물론 집행부 담당 부서조차도 모르게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된 것도 다 소통없는 일방통행 탓”이라며 “시민과 소통해 이해와 협력으로 권력을 행사하라는 것은 시민의 명령이자 시대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의장으로서 집행부에 보내는 마지막 협상”이라고 경고했다.

 

2차 정례회를 진행 중인 시의원들은 김 의장의 작심발언에 맞춰 조례안 심사 및 행정사무감사 강도를 한층 높이는 분위기다. 각 상임위에 상정된 조례 및 동의안 들이 무더기로 부결 또는 보류되는가 하면, 지난 24일부터 진행된 행정감사는 시작부터 정회요청 등이 거듭됐다.

 

다수의 시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는 시작일 뿐이고, 새해 예산안 심의에서 더욱 꼼꼼하게 짚어 나갈 것”이라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공직사회는 “국면전환을 위해서는 정 시장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시의회 측 분위기가 ‘행정적 잘못’에 대한 지적 보다는 ‘정치적 협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시의회 제212회 제2차 정례회는 이날부터 12월19일까지 진행되며, 조례안 심의,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사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