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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愛’

영화 '오월愛’,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있는 1980년 뜨거웠던 광주

 

감독 : 김태일

 

개봉 : 2011년 5월

 

장르: 다큐멘터리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이라는 저서를 남긴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나오는 괴물로 막강한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를 비유한 것이다.

 

홉스는 리바이어던과 함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했다. ‘사회계약론’을 통해 홉스가 바라본 국가는, 결국 사회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보존과 안전을 위한 장치를 국가에 위임한 것이다.

 

국가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한다면 그 비극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한국의 현대사는 아픔의 역사 그 자체다. 그리고 1980년 뜨거웠던 여름날의 광주는 군부독재에 항거한 민중항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광주시민 개인이 당한 비극은 지금도 잊혀질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오월愛’는 역사의 그날에 있었던 이들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혹은 고통스럽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30년의 시간을 보낸 그들은 청년에서 어느덧 노년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당시 시민군이었고,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줬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이다. 당시 계엄군이었던 청년도 30여년 동안 고통과 사죄의 시간을 보내야만했다.

 

영화는 그들의 현재 삶과 당시 상황을 듣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의 기억은 흐릿해진다.

 

영화 말미에는 구 전남도청에 대한 문제를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남도청을 철겨 여부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전남도청 부지에 조성됐다. 그리고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말을 덧붙인다. 민주화항쟁의 의미는 자본주의로 희석된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가 공격헬기를 투입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잔혹한 행동에 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이를 책임지는 이는 없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 주장하는 이도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외면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지위를 얻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금은 전임 대통령이라는 명예도 박탈당했다.

 

보수를 자처하는 일부는 아직도 당시 광주시민들을 북한의 지령을 받은 폭동이라는 주장을 한다. 그들의 표정에는 부끄러움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노년에 접어든 한 시장 상인은 ‘임을 향한 행진곡’을 나지막히 부른다. 이 노래는 광주를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는 부를 수 없게 됐고, 어느 순간부터 국민의 대표는 행사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다.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