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

정찬민호 최대 난제. . . 민간개발 궁여지책

삼가동 시민체육굥원

 

 

민선 6기 정찬민 집행부 최대 골칫거리로 전락한 용인시민체육공원의 2단계 사업이 민간개발 공모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실상 민선 3기 이정문 시장 당시 계획했던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돌아간 셈이다.

시 측은 내년 1월 도시계획시설결정 유효기간이 만료돼 최후의 방법으로 민간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수 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예산을 시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 하지만 민간업체에서 공모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사업부지 토지가격이 지난 10년 간 꾸준히 상승한데다, 전체면적의 30%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측이 용적율 향상 등 최대한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관련 업계는 아직 시큰둥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준공을 앞둔 주경기장 활용방안 부재에 이어 또 다시 민선 6기 최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 시민체육공원, 16년 동안 수 차례 계획 변경 ‘문제’

 

시에 따르면 용인시민체육공원은 지난 2001년 ‘레포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시 측은 처인구 삼가동 일원, 78만5340㎡(23만7565평) 부지에 2011년까지 사업비 4110억원을 투입해 테마공원과 전문체육시설, 특화시설 등을 건설 할 예정이었다.

 

당시 시 측은 아파트 개발로 대량유입 된 서부권 동부권 주민들 간 동·서화합의 랜드마크로 레포츠 공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시는 지난 2001년 입지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 2004년 9월 기본계획용역 착수, 2005년 11월 도시계획(안) 주민공람공고, 2006년 3월 개발행위허가 제안공시를 완료했다.

 

당시 계획 된 시설로는 돔 형식의 주경기장과 실내수영장, 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 실내스키장, 골프 연습장, 야외 공연장 등이다.

 

당시 이정문 시장은 “민간투자를 유치해 수익시설을 건설하고, 해당 수익으로 레포츠 공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민선 4기 서정석 시장 취임 후 계획을 변경했다. 서 시장은 당시 “공공성이 담보돼야 하는 공원시설에 민간투자는 안 된다”며 약 4000억 원의 막대한 예산 투입 검토와 수익성 사업인 골프연습장과 실내스키장 등을 배제시켰다. 사업부지와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하로 줄였다.

 

시 측은 4000억 원의 예산을 한 번에 투입하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은 먼저 건립하고 골프연습장과 실내스키장 등은 배제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당시 시 집행부는 지난 2007년 1월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일대 37만8088㎡ 규모로 도시계획시설 결정됐다. 사업부지 면적이 당초 계획 78만5340㎡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민간투자를 제외하면서 총 사업비는 5700여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사업 추진계획도 1·2단계로 나누어 1단계 운동시설, 2단계 체육공원시설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부지면적 22만8868㎡ 규모인 1단계에는 3만7155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1811석 규모), 볼링장, 주차장 등의 시설이, 15만220㎡ 규모의 2단계는 풋살경기장과 스케이트파크, 다목적운동장 등의 시설이 각각 들어선다는 계획이었다.

 

지역 각계에서 “스키장과 골프연습장 등의 수익성 사업이 배제되면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이 건설되더라도 그에 따른 운영비 충당이 어렵다”고 지적했지만 시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1단계 사업을 진행하다, 민선5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재정 악화를 이유로 주경기장만 짓고 보조경기장을 비롯해 2단계 사업도 잠정 보류했다.

 

보조경기장 및 주차장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주 경기장’만 덩그러니 건설된 기형적인 체육공원이 건설된 배경이다.

 

* 동·서화합 랜드마크서 애물단지로 … 민간공모 ‘도전’

 

현재 시민체육공원 주 경기장은 공정률 83%로,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경기장 시설은 물론, 부대시설 등의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현 주 경기장 운영에만 연 50억 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주 경기장 내 부대시설 등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설 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2단계 사업도 내년 1월이면 도시계획시설(공원) 결정 10년이 경과돼 자동 해제(실효)된다. 도시계획 시설 결정이 해제되면 현 시민체육공원과 주 경기장은 영원히 기형적인 체육시설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시는 재정 여건상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원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 2단계 사업 추진을 도시공원 민간개발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했다. ‘주경기장’만 있는 시민체육공원을 막기위한 시 차원의 ‘궁여지책’이다.

 

현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상 특례에 따라 민간의 부담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일부 부지를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원부지에서의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지침’은 5만㎡ 이상 도시공원 용지의 70%에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하면 나머지 30%는 주거·상업·녹지지역에 허용되는 비공원시설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민간업체가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30%의 수익시설 사업권을 주는 셈이다. 현재 용인지역에는 기흥구 영덕동 ‘영덕 제1호 근린공원(9만3000㎡)’과 수지구 죽전동 ‘제70호 근린공원(면적 10만5000㎡)’ 등 2곳에서 민간제안 도시공원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는 용인시민체육공원 2단계 조성사업을 민간 공모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일 열린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조건부로 통과됐다.

 

위원회 측은 '도로 등 교통문제 해결'과 '전문가 의견청취' 등을 사업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간공모를 통한 방식도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7년 도시계획 시설결정 이후 해당부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시민체육공원 2단계 부지의 평균 거래가격은 3.3㎡ 당 300만원을 넘어섰다. 2단계 사업부지 15만 220㎡의 토지대금만 최소 1400억 원을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시에서 제시하는 체육시설 및 공원시설을 건설할 경우 최소 18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 돼야한다.

 

민간업체 측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30%(45060㎡)의 부지 내에 분양가 900만원 대의 아파트를 최소 2000세대 이상 건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당부지의 용적율을 430%까지 올려줘야 한다는 계산이다. 시 측도 이 같은 부분을 검토, 시정조정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측은 ‘사업성이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죽전동과 영덕동 등 용인지역 내에서 진행 중인 도시공원 개발사업의 경우 도심지역으로 분양성이 높지만, 처인구의 경우 900만원 대 아파트 분양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처인구 지역 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700만원~800만원 대 초반”이라며 “그럼에도 대부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체의 사업성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제대로 된 시민체육공원 완성을 위해 시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