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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학생 성추행. . . 축구센터 축소 . 은폐 충격

중학생 선배, 후배에 성추행. . . 감독 . 코치진 '쉬쉬' 사건무마 급급
미성년자간 사건 '양측합의' 마무리. . . 학생들에 함구령 '윤리망각'


지난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관리소홀 문제로 논란이 된 용인시 축구센터에서 또다시 학생들 관리 소홀문제가 발생했다. 기숙사 내에서 학생 간 성추행 문제가 발생한 것.


특히 축구센터 감독과 코치진들은 이 같은 문제를 알고도 해당 학교에 통보하지 않은 채 쉬쉬한 것은 물론, 센터 사무국장 및 상임이사에게도 해당 사실을 축소·은폐 보고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인 축구센터 소속 A 중학교 학생 B군은 지난해 말 ‘1년 선배인 C군으로부터 기숙사 내에서 성추행을 당해 수치심을 느꼈다’며 해당학교 축구 코치에게 토로했다.


코치는 곧바로 학교감독과 총감독 등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B군과 C군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았다.


이들 축구지도자들은 학생들의 경위서 확인 후 ‘상호 협의에 의해 발생한 사안’으로 결론짓고, 이를 당시 축구센터 사무국장 등에게 통보했다. B군이 축구부 코치에게 알린 사실과 달리 C군이 제출한 ‘B군도 싫어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경위서에 비중을 둔 셈이다.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 간 성 추행에 대해 ‘합의에 의한 상황’으로 마무리 한 것이다.


이후 센터 측은 감독들의 보고내용을 토대로 C군에 대해 기숙사 퇴소를 통보했다. B군 측 학부모는 C군이 축구센터에서 퇴소조치 된 것으로 판단, 더 이상 문제를 확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월 퇴소된 줄 알았던 C군이 다시 축구센터 기숙사로 복귀하면서 문제가 재 점화 됐다. 센터 내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일이 회자됐고, 지역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도 확대됐다.


당시 김길수 상임이사는 “학생들 간에 합의에 의해 발생한 일이고 사안도 경미해서, 자체적으로 처리했다”며 “좀 더 확실히 재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조사 결과 내용이 달라졌다.


감독과 코치진들이 성추행 강도에 대해 축소해 보고한 것뿐만 아니라, 당초 B군이 코치에게 알린 내용도 축소·은폐 해 보고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축구지도자들은 관련 내용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센터 소속 학생들에게 강압적 분위기에서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학부형 D씨는 “축구센터도 일종의 교육기관인데, 지도자들이 협박성 함구령까지 내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하지만 아이를 맡긴 입장이라 쉽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당초 해당학교 및 경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축구센터는 법적 교육기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행 아동청소년법상 유치원과 학교 등 교육기관과 보육시설 종사자들의 경우 성 관련 사안이 발생할 경우 24시간 내에 경찰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축구센터의 경우 과거와 달리 '클럽'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경찰 통보의무가 없다.


용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지만, 교육기관으로 등록돼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클럽제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해당 중학교와 이렇다 할 업무협약도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준 교육기관으로서 운영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재조사 결과 당초 감독들로부터 보고받은 내용과 전혀 다른 사안의 문제였고, 이를 바탕으로 양 측 학부모들을 불러 협의 후 문제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축구센터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축구센터 이사장인 정찬민 시장에게도 보고됐다. 그러나 사안을 축소·은폐 보고한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징계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