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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적자철 오명에도 350억 퍼부어 역사 확충?

경전철 추가역사 검토 논란



 

시민체육굥원 주경기장 인근에 용인시 '역사 신설' 논의 후폭풍

전 사업 시행사 개입 명분 우려 "차라리 셔틀버스 운행을" 지적


용인시가 올해 말 준공되는 삼가동 체육공원에 용인경전철 추가역사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경전철이 적자운영 중인 상황에서 추가역사 신설에 드는 비용만 최소 350억 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 측은 ‘시민체육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대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의회와 공직 내부에서는 ‘예산낭비’라는 목소리가 중론이다. 체육공원 종합운동장 활용방안은 물론, 내년 1월 도시계획시설결정 유효기간이 만료돼 민간공모사업으로 전환·추진 중인 2단계 사업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역사 신설이 가시화 될 경우 당초 용인경전철을 추진했던 캐나다 국적의 (주)봄바디어사 측이 또다시 개입할 수 밖에 없어 논란은 더욱 확산추세다.


시는 지난 2007년 1월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일대 부지 37만8088㎡를 용인시민체육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 결정한 뒤 지난 2010년 2월 교통개선대책을 수립했다.


주경기장 앞을 지나는 도로 152m 구간을 기존 4~6차선에서 8~10차선으로 확장해 삼가~대촌간 도로와 연결하는 한편, 시민체육공원에서 행정타운까지 117m 구간의 도시계획도로를 신설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여기에 택시 정차장과 버스정류장, 1500여 면 규모의 주차장과 함께 대중교통 대책으로 경전철 역사 신설이 포함됐다.


시 측이 올 연말 준공을 앞둔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인근에 경전철 추가역사 신설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시에서 추진 중인 체육공원 운동장역(가칭) 예정지는 경전철 초당역과 삼가역 사이 2.5㎞ 구간 내 위치해 있다. 초당역에서 1.6㎞, 삼가역에서 불과 900m 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체육공원 운동장역은 당초 용인경전철 건설 과정에서도 검토됐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경전철 사업을 추진했던 전 용인경전철(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굳이 사업성이 없는 운동장역을 왜 만들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탈 많던 (주)봄바디어 또 참여?


시는 현재 신규 역사 설치시 사업 주체, 협의 관계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부터 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애초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다 시가 제기한 국제소송에서 져 8000억 원 규모의 건설비 등을 지급했지만 사업재구조화 과정에서 3000억 원의 민간투자금을 받는 등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시 측은 그동안 사업재구조화를 진행하며 당초 용인경전철을 건설한 (주)봄바디어와 전 용인경전철(주)측과의 관계 단절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3년 여의 기간을 두고 경전철 운영에 대한 노하우 등을 습득한 뒤, 지난해 용인경전철 운영사를 (주)네오트랜스로 변경하며 당초 용인경전철을 건설한 사업자 측의 개입 여지를 차단했다.


그러나 경전철 추가역 신설을 진행할 경우 다시 전 사업시행사들을 불러들일 수 밖에 없는 모양새다. 운영 시스템 등 당초 용인경전철을 건설한 (주)봄바디어사 등 전 건설·운영사와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협상결과에 따라 현재 시 측이 추정하는 건설비용 35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수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 관계자 역시 “어떤 형식이든 전 건설사 및 운영사 등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전 용인경전철(주) 관계자 역시 “경전철 운영 시스템 자체는 봄바디어 측의 원천기술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국내 다른 기업들이 참여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인경전철을 운영 중이 (주)네오트랜스나 지하철 공사 등의 기술력으로도 추가역사 신설은 가능하지만, 만약 신설 역과 기존 역 간 시스템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 등의 이유로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근본적 문제, 주경기장 활용방안 ‘시급’


문제는 추가역을 건설하더라도 경제성이 있느냐다. 현재 용인경전철은 하루 평균 2만 6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당초 교통연구원의 용인경전철 수요예측 당시 14만 명의 18%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경기개발연구원이 예측한 하루 승객 3만 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직 내부에서는 “역사 신설에 투입되는 350억 여원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체육공원 운동장과 경전철 삼가역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되는 모습이다.


교통대책에 앞서 활용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공직자 A씨(5급)는 “말은 체육공원이지만, 사실상 주 경기장만 덩그러니 놓인 기형적인 운동장”이라며 “활용방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실효성도 떨어지는 수 백억 짜리 추가역 건설을 검토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정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찬민 시장과 담당부서 국장 등은 역 신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간보회의 자리에서 다수의 공직자들이 역사 신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배명곤 교통사업소장(4급)이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의 귀뜸이다.


시 경전철과 관계자는 “아직 역사 신설 추진이 결정된 바가 없다”며 “법률적 검토를 거쳐 건립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