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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금잔디(대표 이경자)

10. 이기찬 수지신협 이사장
수지구 고기동 ‘고기리금잔디’(대표 이경자)



  

10. 이기찬 수지신협 이사장

 

수지구 고기동 고기리금잔디’(대표 이경자)

 

어머니 손맛 그리울땐. . . 역시! 토속음식이


이 이사장 "옛추억 떠올리며 형제들 대화할때 꼭 찾는곳"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 입소문에 유명 연예인 단골


명사들의 단골집열 번째는 이기찬 수지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이 수지구 고기동 478-9에 위치한 토속한정식 전문음식점 고기리금잔디’(대표 이경자)를 소개했다.


6월 어느 날 이기찬 수지신협 이사장이 나고 자란 고기동 한 음식점에 친형님을 모시고 친구들이 모였다. 마침 수지신협이 위치한 풍덕천2동 김상완 동장도 함께한 자리였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항상 손님으로 붐비는 음식점이었는데 오늘은 우리들 모임을 알았는지 다리 쭉 펴고 형님과 즐거웠던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웃을 수 있도록 편하게 공간을 허락했으니 말입니다. 순두부, 호박잎 찜, 더덕구이무침, 부침개, 구수한 된장찌개 등 토속음식을 대하며 토속음식에 얽힌 다양한 옛이야기는 물론 식당이 초가이기에 어릴 적 초가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기리금잔디는 그런 곳입니다.”


물론 미리 연락한 031-261-4449로의 예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공간이었을 것이라고 이 이사장은 귀띔했다.


용인시의 끝자락, 코앞이 성남이고 눈앞이 안양인 지점, 고기3리 마을회관 근처에 10년여 전에 고기리금잔디라는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이경자 대표는 원래 강원도 지역에서 대형식당을 운영했다. 이곳을 지나면서 강원도 향수를 느낄 만큼 우거진 숲과 맑은 물, 맑은 공기를 접하고는 반한 김에 아예 자리 잡았다. 식당도 초가집으로 허름하게 인테리어했다. 허름한 초가집에 어울리게 메뉴도 토속음식을 선택했다.


음식 종류가 한가지이기에 아예 메뉴판을 만들지 않았고 옛 정취를 자아내는 토속음식 한 상 차림 하나만으로 정한 뒤 1인당 11000원을 받는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은 이런 음식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겐 둘도 없는 기회가 됐다.


맛에 반하고 분위기에 반한 유명 정치인이나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고객 명단에 올랐고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등 끼니가 정해져 식당이 바쁜 시간에는 이미 주방에선 베테랑이 됐고 나이도 지긋해, 주부로서는 선수 소리를 듣는 아주머니 다섯 명이 흠뻑 땀을 흘릴 정도로 손님잔치에 홍역을 치른다.

채소 종류의 음식재료는 대부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채소가 대부분인 한 상 차람은 싱싱한 것은 기본이고 묵은 재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까지 선사한다. 여기에 듬뿍 첨가된 친절과 정성은 시골스러운 듯 고급스러운 듯... 어쨌든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만족시킨다.


10년 전 오픈당시 입구에 식재했던 서양보리수나무도 10년이 지난 지금은 풍성한 가지가 고기리금잔디만의 분위기를 맞추는데 한 몫 단단히 한다. 주렁주렁 달린 싱그러운 열매는 오가는 손님들이 한 번씩 맛을 보고는 시다고 찡그리는가 하면 나는 신게 좋다며 입맛을 다시게도 한다.


이날, 이 이사장이 단골고객이란 신분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경자 대표는 단체촬영에 선뜻 응했으며 기분 좋은 대화 분위기에도 함께했다.


이곳 토박이로 지금도 고향을 지키는 이 이사장의 친형인 이기현 씨는 처음 식당이 들어설 때 엉성하게 만들어지는 초가집을 보고 지붕으로 엮은 볏짚이 썩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아니나 다를까 결국 썩은 볏짚을 들어내고 다시 공사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집 호박잎 찜은 어릴 적에 먹었던 추억을 살려줄 정도로 그 맛을 재현했다추억을 살려주는 이곳에서 동생과 동생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다보니 흘러간 세월이 그리워지며 이젠 나이가 들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기찬 이사장은 어릴 적에 든든한 형님을 배경으로 동네에서 대장노릇 하던 시절이 있었다식당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 맛도 그렇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형제들이 대화할 때는 고기리금잔디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한 김상완 동장과 3명의 친구들은 형제의 이런 대화에 맞아, 그런 시절이 있었지, 그땐 어렸지, 지금은 많이 개발됐지등 추임새와 함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시간을 보냈다.


현재 수지신협 이사장이란 직함으로 손님을 맞아, 해야 할 일이나 대화가 있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점심이나 저녁시간이라면 대화도 하고 업무도 볼 수 있는 적당한 식당이 필요했다.


그는 만약 손님 10명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라면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를 묻게 되고 고기나 생선, 아니면 면 종류 등 기호식품을 찾아가지만 함께한 전체가 흡족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 편이라며 하지만 고기리금잔디를 찾아오면 채소가 대부분인 한 상 차림인데도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면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까지도 불평하는 경우를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