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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세상에 이런일이……

가출 공작새 1년여만에 컴백홈!


세상에 이런일이……

 


사과나무어린이집 키우던 '파랑이'

작년 돌연 사라져 목 원장 애태워

최근 꼬리 망가진채 '어슬렁 귀가'


작년 8월에 집 나갔던 공작새가 1년여 만에 돌아왔어요

 

지난 해 페이스북에 실종된 공작새 사연을 올렸던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사과나무 어린이집 목민숙(전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원장이 1년여 만에 다시 페이스북에 기적 같은 소식을 올려 화제다.

 

당시 실종 현장을 본적 있는 기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방문한 어린이집 동물농장에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목 원장이 13년 째 기르던 공작새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던 전했던 바로 그 녀석이 돌아와 있는 것이다. 물론 화려했던 파랑이의 꼬리는 많이 망가져 있었지만 건강해 보였다.

 

목 원장은 지난 달 20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제 눈을 의심할 만큼 믿기지 않는 광경이 벌어졌어요. 1년 전 사라졌던 파랑이가 집 앞을 서성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목 원장은 기쁨의 마음도 컸지만 한 번도 야생에서 살았던 적이 없는 파랑이가 그동안 어떻게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전했다.

 

페이스북에는 축하의 댓글이 이어졌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무려 1년 여 동안 공작새의 야생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자기가 살던 집을 기억하고 찾아왔을까? 이것은 분명 기적임에 틀림없다는 마음의 표현들이다.

 

목 원장은 그동안 어린이집 아이들이 파랑이 어디갔어요라고 물으면 친구 집에 놀러 갔어요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현재 파랑이 집에는 크고 작은 닭들도 함께 살고 있다. 큼직한 우리밖에는 아이들이 파랑이의 무사귀한 축하와 궁금했던 내용들을 편지로 써서 걸어 놓았다.

 

파랑이의 꼬리털이 빠지고 찢긴게 슬프다며 탐스런 꼬리를 그려서 붙여주는 아이들, 맛있는 먹이를 구해다 주는 아이들, 축하한다며 딸기 케익 대신 모레로 멋진 케잌을 만들어 쌩뚱맞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던 동생반 아이들까지……. 파랑이의 귀환은 화려한 공작새의 깃털만큼이나 아름다운 동심을 다시 한 번 파랗게 물들게 한 기적임에 틀림없다. <김종경 기자kjk@yonginilbo.com>